◇與, 정우택·도태우 공천 취소…“국민 눈높이 맞지 않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회의를 열고 경선을 통해 공천이 확정된 정 부의장에 대한 충북 청주상당 공천 취소를 결정하고 서승우 전 충북 행정부지사를 우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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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영환 국민의힘 공관위장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이 강조해 온 국민 눈높이와 도덕성 기준에 미치지 못한 사안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정 부의장에 이어 ‘5·18 폄훼 논란’ 중심에 있는 도태우 변호사의 대구 중남 공천을 취소했다. 공관위는 “도 후보는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도 변호사는 2019년 유튜브 방송 등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며 북한 개입설을 주장한 바 있다. 이후 도 후보는 2차례에 걸쳐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 잡았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그럼에도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게시물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고 태극기집회에 참석해 문재인·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극단적 발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공천 취소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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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국민의힘 공관위의 결정에는 수도권 출마자들 중심으로 퍼진 ‘수도권 위기론’이 결정적이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민의힘은 정 부의장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가 파악되지 않았다”, 도 변호사에 대해서는 “이미 사과문을 올렸다”며 두둔하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최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과 여러 후보들의 ‘설화 리스크’가 겹치며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이대로라면 필패’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로 수도권 출마자들 사이에서 설화에 중심에 있는 이들에 대한 조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함운경(마포을) 후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도 후보의 자진 사퇴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수도권 출마자는 “(수도권 위기론은) 경기도가 제일 심한 상황”이라며 “얼마나 조치를 신속하게 제대로 하느냐에 수도권 선거가 달렸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지도부가 빠르게 정 부의장과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를 결정한 것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정 부의장의 공천 취소에 대해 “우리는 국민 눈높이에서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고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공직 후보로 제시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부정부패에 있어서는 다른 정치 세력들보다 엄격해야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과 도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에도 여전히 국민의힘 내부에는 ‘설화 리스크’가 남아있다. 조수연(대전 서구갑) 후보는 2017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백성들은) 조선 지배를 받는 것보다 일제 강점기에 더 살기 좋았을지 모른다’라는 글을 작성했다. 장예찬(부산 수영)후보는 2014년 ‘매일 밤 난교를 즐기고, 예쁘장하게 생겼으면 남자든 여자든 가리지 않고 집적대는 사람이라도 맡은 직무에서 전문성과 책임성을 보이면 프로로서 존경받을 수 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이지 않을까’라고 적은 글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