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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인디애나주에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예정"

이소현 기자I 2024.02.01 18:03:04

FT "엔비디아 GPU 생산 위한 시설 될 것" 보도
SK하이닉스 "美 투자 검토 중…최종 결정 아직"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인디애나주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라고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직원들이 SK하이닉스 로고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FT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 인디애나주에 들어설 SK하이닉스 패키징 공장은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들어갈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조를 위한 DRAM 적층에 특화한 시설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는 현재 한국에서 HBM 칩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칩이 대만으로 배송돼 대만 TSMC에서 만든 프로세서와 함께 엔비디아의 GPU를 생산하는 구조다.

이에 “TSMC가 이미 애리조나주에 두개 공장을 건설 중인데 SK하이닉스도 한국 외에서 HBM 칩을 생산하게 되면 엔비디아가 미국 내 생산 부품만으로도 제품을 생산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FT는 “SK하이닉스의 이번 투자는 대만 제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미국의 노력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이라고 의미부여를 했다. 미국은 세계 최첨단 반도체 생산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대만이 중국의 침공이나 봉쇄로 무역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미 당국자도 FT에 “미국 내에서 더 많은 첨단 칩을 생산하고 대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자는 취지”라며 “이러한 움직임은 인공지능(AI)를 고려할 때 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이번 인디애나 공장에 대한 투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화상 면담에서 밝힌 220억달러(약 22조4000억원) 규모의 대미 투자로 건설될 예정이라고 FT는 전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 공장 설립과 관련해 “현재 미국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는 게 공식 입장”이라고 전했다고 FT는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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