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기자금시장 금리도 상승했다. 이날 91일물 양도성 예금증서(CD)금리는 전일 대비 2bp 오른 3.75%를 기록한 채 마감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금리도 전일 대비 4bp 오른 3.64%를 기록했다.
시장금리가 일제히 오른 것은 연내 금리 인하를 점쳤던 기존 기대감이 꺾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금통위 금리 동결 결정 당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한 금통위가 표면적인 ‘매파’(긴축 선호)였다는 해석이 나오며 시장 금리가 강세(금리 하락)를 보였지만, 이번엔 다른 흐름을 보인 것이다.
채권 전문가들은 대부분 이날 금통위가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연내 금리 동결을 전망하면서, 이 총재 기자회견 당시 언급된 △장용성·박춘섭 신임 금통위원을 포함한 금통위원 6명이 향후 최종금리 수준을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한 것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가 3.3%로 기존 전망에서 0.3%포인트 오른 점 △물가 목표치(2.0%) 근접 시점이 내년이라고 한 점 등이 매파적이었다고 판단했다.
|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한은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총재가 호주 중앙은행(RBA)이 금리 인상 일시정지를 시사했다가 재인상했던 것을 언급하며 ‘한은이 추가 인상을 절대로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아달라’, ‘심리적 영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한 발언이 특히 매파적이었다고 짚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가져갔다. 환율은 2거래일째 오르며 전 거래일 종가(1317.4원)보다 8.6원 오른 1326.0원에 마감됐다. 이 총재는 이날 환율과 관련해 “환율과 한미 금리격차 사이 프레임이 벗어났으면 한다”며 “금리차가 175bp를 넘어서면 환율 절하 우려가 나왔지만, 연준이 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신호를 주면서 환율이 지난 몇주간 내려갔다. 금리차를 기계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다른 요인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