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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방송금지 가처분 기각…3일 공개

조민정 기자I 2023.03.02 17:47:22

'나는 신이다' 예정대로 3일 214개국 공개
JMS 총재 등 '자칭' 신 4명과 피해자 내용
총재 정씨, 외국인 여성 신도 성폭행해 재판 중
"무죄추정 원칙 반한다"며 가처분 신청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기독교복음선교회(JMS)가 넷플릭스의 새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 방송을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진=넷플릭스 캡처)
2일 서울서부지법 민사합의21부(재판장 임정엽)는 “채권자들이 제출한 자료들만으로는 이 사건 프로그램의 전부 또는 일부의 방송금지를 할 필요성이 충분히 소명됐다고 보기 부족하다”며 신청을 기각했다.

‘나는 신이다’는 총재 정명석씨를 비롯해 자신을 신이라고 부른 4명(정명석, 이재록, 김기순, 박순자)의 사람과 그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다룬 8부작 다큐멘터리다. 정씨는 여성 외국인 신도를 성폭행하거나 추행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0월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JMS 측은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내용을 다큐멘터리에 담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고, 종교의 자유를 훼손한다며 지난달 17일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다만 법원이 다큐멘터리 측에 손을 들어주면서 해당 방송은 넷플릭스를 통해 오는 3일 241개국에 공개될 예정이다.

재판부는 “정씨는 종교집단의 교수인 공적 인물로, 프로그램의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거나 그 목적이 공공의 이익과 관련이 없다고 보기 어렵다”며 “채무자는 (프로그램 내용 중) 과거 사건에 대해선 각종 영상과 사진 등 자료들과 교차 검증을 했고, 현재 계속 중인 형사재판과 관련된 부분은 고소인들과 직접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는 등 고소인들의 진술과 부합해 허위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조성현 MBC PD는 법원의 이번 결정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상당히 신빙성 있는 자료들을 많이 축적해 만든 다큐멘터리로, 무엇이 사실인지 보시는 분들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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