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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인천시장 “서울·경기, 쓰레기 각자 처리하라”

이종일 기자I 2020.10.15 15:56:41

시청 앞서 시민공동행동 대회 열어
박 시장 "쓰레기 독립 시작하겠다"
범시민운동 통해 폐기물 정책 추진

박남춘 인천시장이 15일 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에서 열린 시민공동행동 대회에서 ‘쓰레기 처리 독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인천시 제공)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박남춘 인천시장은 15일 “쓰레기 독립을 시작하겠다”며 서울과 경기에 각 지역의 쓰레기 처리를 요구했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 앞 인천애뜰 광장에서 열린 시민공동행동 대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4자 합의 주체인 환경부, 서울시, 경기도는 인천의 처절한 몸부림을 외면한 채 합의문의 단서 조항만을 믿고 대체 매립지 공모에 들어오라는 압박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인천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부 등은 언제까지 인천 땅에 의지하고 인천시민의 고통을 외면할 것이냐”며 “더 이상은 내몰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2025년으로 설정한 인천 수도권매립지 종료시계는 한 치의 망설임과 물러섬 없이 달려갈 것이다”며 “발생지 처리원칙에 충실한 환경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을 시작하겠다”고 표명했다.

그는 “서울과 경기에 촉구한다. 각 지역의 쓰레기는 각자 처리하자”며 “인천이 먼저 그 발을 떼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300만 인천시민이 함께 가지 않으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여정이다”며 “환경부와 서울시, 경기도를 상대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다. 벌써부터 인천의 독자행보를 막으려는 3자의 압박과 공세가 거세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각 소각재 최소화 △생활폐기물 감축 △재원 재활용 확대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 등 4대 자원순환정책을 발표하며 시민의 힘을 모아달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지난 13일 인천지역 43개 단체로 자원순환도시 인천 범시민행동이 출범했다”며 “범시민운동을 통해 시민 주도 폐기물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의 쓰레기 독립선언이 대한민국의 친환경 자원순환의 역사를 다시 쓰는 시작점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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