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세대 캡처로 국내에서 QM3로 팔린 이 차는 우리나라 소형 SUV 시장을 넓힌 장본인이다. 귀여운 외모와 높은 연비는 소비자들이 열광했다. 스페인산 수입차지만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한몫했다. 이후 강력한 경쟁자들이 속속 등장하며 편의장비가 부족하고 가솔린의 부재로 QM3는 그렇게 사그러졌다.
2세대 캡처는 그간 단점을 모두 개선했다. 편의장비를 강화하고 가솔린 모델을 추가했다. 약점으로 지적되던 낮은 출력도 새롭게 디젤엔진을 튜닝해 개선했다.
시승차 색상은 차체는 ‘아이언 블루’, 루프는 ‘블랙’이다. 다소 튀어 보일 수도 있지만 요즘 같은 날씨에 시원한 느낌을 확실히 준다. 사람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뒷좌석 공간은 성인 두 명이 타기에 딱 맞다. 트레일블레이저와 비교하면 폭은 10mm 정도 작지만 실제 타보면 차이가 조금 더 느껴진다. 뒷좌석 공간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월등히 넓다. 천정과 폭이 넉넉해서다.
캡처 뒷좌석은 슬라이딩을 지원한다. 뒷좌석에 탑승자가 없을 경우 최대한 앞쪽으로 밀어두고 트렁크를 사용하면 골프백 1개는 들어간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뒷좌석을 조정하지 않고도 골프백 1개를 넣을 수 있다. 뒷좌석과 트렁크 공간 활용성은 트레일블레이저가 월등히 좋다.
최고출력 11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1.5L 디젤엔진은 수치에 비해 조금은 아쉽다. ‘가속페달을 너무 깊게 밟았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밟아줘야 제대로 가속이 가능하다. 오토홀드와 스탑&고를 모두 활성화시키고 정지상태에서 출발하면 울컥거림이 조금 심해진다. 게트락 사의 7단 DCT 변속기는 부드럽다.
주행해보면 역시 르노는 소형차를 잘 만드는 회사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토션빔을 최대 단점으로 꼽는다. 캡처를 타고 블라인트 테스트를 진행하면 토션빔인지 멀티링크인지 분간하기 쉽지 않을 듯하다. 방지턱도 아주 부드럽게 넘는다.
연비는 이 차의 가장 큰 특징이다. 17.7km/L의 공인연비를 쉽게 넘어선다. 시내 주행에서도 15km/L를 넘는다.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20km/L를 쉽게 넘는다.
가장 아쉬운 점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의 부재다. 차선이탈방지와 일반 크루즈 컨트롤은 기본으로 포함되지만 디젤 모델에서는 해당 기능을 옵션으로도 추가할 수 없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로 연비를 더 끌어올릴 수 있지만 옵션으로도 추가할 수 없게 구성한 것은 다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캡처 디젤의 매력은 단연 연비다. 귀여운 외모까지 갖고 있다. 몇몇 아쉬운 모습이 보이지만 여러 가지 장점으로 얼마든지 상쇄할 수 있다. 시승을 해보면 6년 연속 유럽 B-세그먼트 SUV 판매 1위를 이어나가는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재고만 확보한다면 꾸준한 인기는 따놓은 당상이다.
장점 : 끝내주는 직진성과 하이브리드 넘보는 연비
단점 : 더운 날엔 턱없이 부족한 에어컨 성능과 ACC 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