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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뇌관'으로 격화된 미·중 갈등…다시 출렁이는 원·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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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0.05.25 18:07:49

미중 갈등 '홍콩 국가보안법' 놓고 격화에
원·달러 환율, 24일 1240원..2개월래 최고
대규모 부양책에 위안화 약세기조 불가피
"미중갈등·위안화 약세 더해 추가상승 압력"

보안법 제정에 항의하는 홍콩 민주 활동가들이 24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곰돌이 푸’로 빗댄 플래카드를 들고 중앙인민정부 홍콩주재 연락판공실(중련판)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미국과 중국간 갈등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문제를 놓고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용 액션으로 치부됐던 미·중 갈등이 위안화 약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 변동성의 최대 변수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44.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2일 1237.0원으로 2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은 1240원을 넘어선 것이다.

배경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앞두고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다.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강행하고 나서자 미국은 ‘홍콩 특별대우 철회’ 카드까지 꺼내들며 대중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은 국가 분열이나 국가 정권 전복 시도 등을 강력 처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달 초부터 미국과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초기만 해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대선을 앞둔 의도된 중국 때리기로 평가절하됐다. 그러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을 계기로 미·중 갈등이 실질적 충돌 양상으로 번지면서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다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미·중간 코로나19 사태 책임론을 둘러싼 말싸움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용이었다면, 홍콩 국가보안법 문제는 특정 정권 차원의 문제가 아닌 미국이 개입을 할 수밖에 없는 문제”라며 “미·중 충돌의 현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은 달러·위안 고시 기준환율을 지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인 7.1209위안으로 고시했다. 미·중 갈등 우려에 달러당 7.15위안 수준을 넘어선 전날 역외 위안화 시장 가치와 함께, 미국을 겨냥해 위안화 약세를 어느 정도 용인할 수 있다는 중국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더욱이 중국은 미국을 겨냥한 위안화 약세 용인 기조와 별개로 코로나19에 대응한 대규모 부양책을 위해서도 위안화 절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축통화국이 아닌 나라가 경기 부양을 하려면 자국 통화 가치를 낮추는 방법 밖에 없다”며 중국이 부양책을 쓰면서 통화공급을 대폭 늘리면 위안화 절하로 이어지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이는 중국과의 경제 연계성으로 위안화 프록시(대리) 통화로 여겨지는 원화의 약세를 이끌며 원·달러 환율의 추가 상승을 이끌 전망이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경제적 보복을 주고받는 방향으로 갈등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진데다 중국의 통화정책 완화정책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도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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