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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업계, 타깃 맞춤형 '콜래보' 상품으로 '완판' 행진

이성웅 기자I 2018.08.10 15:57:26

휠라, 게임 BJ '우왁굳'과 협업 상품 완판 기록
협업 기획 단계에서 시청자들에게 디자인 제안받아
이랜드, 짱구·세일러문 협업 상품 완판
SNS 설문 조사로 성공 적중률 높여

지난 3일 밤 ABC마트 인천 간석점 앞에 이튿날 열릴 ‘휠라 X 우왁굳 콜래보’ 출시 행사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매장 앞에 줄지어 앉아 있다. (사진=휠라코리아)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올 들어 의류업계의 콜래보레이션(협업) 상품이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엔 식음료 브랜드와의 협업이 위주였다면, 이제는 게임과 애니메이션 등으로까지 협업 대상을 넓히며, 마니아층을 상대로 출시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10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휠라코리아(081660)에서 출시한 ‘휠라 X 우왁굳 콜래보 에디션’은 온라인몰에서 판매 시작 15분 만에 전량 매진됐다.

‘우왁굳’은 유튜브 구독자만 42만명이 넘는 ‘1세대 게임 방송 BJ’(인터넷 방송 진행자)다. 2000년대 중반부터 인터넷 방송을 시작해 현재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트위치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휠라는 이번 작업을 진행하면서 우왁굳의 애시청자들이 직접 제안한 디자인으로 상품을 제작해 1차 이슈 몰이에 성공했다. 출시 제품도 인기 신발 ‘디스럽터’를 비롯해 △반소매 티셔츠 △맨투맨 △후드 집업 △에코백 등 다양하게 구성했다.

특히 출시 기념 행사가 열린 ABC마트 간석점 앞에는 출시 전날인 지난 3일 밤부터 고객들이 길게 줄을 서 휠라 관계자들까지 놀란 것으로 전해졌다. 휠라 측은 예상치 못한 인기에 추가 물량 생산을 논의 중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월엔 전 세계 이용자 규모가 4억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 ‘플레이어 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와 함께 ‘휠라 X 배틀그라운드 콜래보 컬렉션’을 출시했다. 실제 게임 아이템을 연상케 하는 가방과 신발 등을 출시해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앞서 지난 2월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지적재산권(IP) ‘포켓 몬스터’와 협업을 하면서 아이들은 물론 포켓몬 마니아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다.

스파오 짱구 원장 파자마 (사진=이랜드)
휠라와 더불어 이랜드의 SPA(일괄 제조·유통) 브랜드 ‘스파오’ 역시 ‘콜래보 장인’으로 꼽힌다. 스파오는 최근 인기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짱구’와 ‘세일러문’과의 협업을 잇달아 성공시켰다.

스파오는 지난해 10월 ‘짱구 파자마’를 출시했는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주인공 짱구가 입고 나오는 잠옷을 그대로 재현했다. 이 상품은 네 차례에 걸쳐 추가 생산을 거듭하며 4만5000여장을 모두 완판했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월엔 애니메이션 속 다양한 옷들을 모티브로 ‘짱구 파자마 시즌 2’ 상품을 출시했다.

연이어 출시한 ‘스파오 X 세일러문 크리스탈’ 상품 역시 출시 2시간 만에 준비 물량 2만5000장이 모두 동나며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스파오 X 세일러문 크리스탈은 1990년대 인기 애니메이션 ‘달의 요정 세일러문’과 협업한 제품이다. 세일러문은 현재도 일본과 한국에서 인기 캐릭터다.

스파오는 물론 이랜드가 운영하는 액세서리 브랜드 ‘로이드’에서도 세일러문의 요술봉에서 영감을 얻은 반지를 출시했다.

이랜드는 특히 협업 진행 과정에서 온·오프라인 빅데이터 분석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설문을 통해 협업 대상을 결정한다. 이 같은 작업을 거쳐 상품 성공 적중률을 높이는 셈이다.

의류업계 관계자는 “특정 마니아 층이나 젊은 세대를 노린 콜래보레이션 성공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같은 상품들은 희귀성을 갖추고 있어 마니아 층을 넘어서 일반 고객들에게도 주목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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