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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는 22일 고용보장과 이를 뒷받침할 10년간 경영계획 등을 확인해 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노조는 “더블스타 회장의 면담 요청이 있었다”며 “요청한 자료를 확인하고 면담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가 요청한 자료는 △더블스타의 경영 관련 지표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지표 △금호타이어 홍콩법인(중국공장) 정상화 계획 및 그 타당성을 확인할 수 있는 근거자료 △국내법인 향후 10년간 경영계획 및 금호타이어 고용보장 관련 △금호타이어 국내법인 설비투자 관련 등 5가지다.
구체적으로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관련 각 채권자 별 대출 조건과 상환 조건, 향후 국내법인 설비투자 액수와 설비투자처, 설비투자금 조달 방식 및 상환조건 등을 요구했다.
특히 노조는 고용에 대해 국내법인 고용 관련 내용 및 이를 법률적으로 담보하기 위한 내용을 요청했다.
노조는 “사측 및 채권단이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대주주변동에 불과해 단체협약 및 고용이 법률상 보장된다’는 형식 논리로만 설명 중이나 경영권의 변동은 경영정책의 큰 변화를 의미한다”며 “가령 국내공장 축소, 폐쇄 등의 경영정책이 실현될 경우 국내 고용보장은 사실상 무의미해지므로 고용보장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 및 객관적 자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더블스타 회장과의 만남을 거부했던 노조가 처음으로 더블스타와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은 전향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더블스타는 이미 3년 고용보장을 조건으로 내세운 데다,노조가 요구한 자료가 대부분 기업 기밀에 해당되는 만큼 이 요청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에 대한 입장이 변함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 이견을 좁혔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는 “해외 매각 철회 입장은 변함이 없다”며 “24일 총파업과 범시도민대회도 일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 광주·곡성 조합원은 이날과 23일 각각 8시간 파업을 벌인다. 오는 24일에는 광주와 전남 곡성, 경기 평택공장 조합원 3500여명과 비정규직 조합원 500여명 등 총4000여명이 해외 매각 반대와 체불임금 해결 등을 요구하며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 또 같은날 광주 금남로에서는 조합원과 민주노총, 금속노조, 노동단체, 시민단체 등이 함께하는 ‘범시도민대회’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