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예술단 16년 만에 평양 공연…발레 공연 성사될까?

장병호 기자I 2018.03.07 18:34:56

北 김영남 위원장 "통일 전 발레 공연" 언급
국립발레단 측 "성사된다면 北 첫 공연 될 듯"
문체부, 공연 위해 통일부와 실무 준비 돌입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 공연에서 가수 서현(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북한 여자 가수들과 함께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남북이 11년 만에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남북간 문화교류도 또 다시 급물살을 타게 됐다. 북한이 남한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을 평양에 초청하면서 16년 만에 이뤄지는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또 다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공연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의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기 위해 성사됐다. 북한은 지난 2월 초 160여명으로 구성된 예술단 삼지연관현악단을 남한에 보내 강릉과 서울에서 두 차례 공연으로 평화와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이번 남한 예술단의 공연에 발레가 포함될지 궁금증이 커진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방남했던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 오찬에서 강수진 국립발레단장을 만나 “통일되기 전 평양에서 발레공연을 해주면 좋지 않을까”라고 언급해서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7일 이데일리에 “아직까지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과 관련해서 구체적으로 전해 들은 이야기는 없다”면서 “만약 공연이 성사된다면 국립발레단이 북한에서 하는 첫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남한 예술단의 공연 시기가 정해지지 않아 협의와 조율 과정이 필요하다. 국립발레단은 오는 3월 21일부터 25일까지 ‘지젤’을,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정기공연으로 올릴 예정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간 문화 교류가 물고를 트면서 남한 예술단의 북한 공연 여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당초 지난 2월 초 금강산에서 공연을 할 계획이었으라 행사 개최를 며칠 남겨두지 않고 북한에서 갑자기 이를 취소해 무산됐다. 이번 3차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이 다시금 남한 예술단을 초청함으로써 문화교류도 당분가 이어지게 됐다.

삼지연관현악단은 남한에서 춤과 노래가 어우러진 복합 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에 남한 예술단도 북한에서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는 금강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한 예술단의 공연을 위해 피아니스트 손열음, 가수 보아·이적 등에 출연 제안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평양 공연도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을 아우르는 공연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까지 북한에 소개된 적 없는 최신 K팝을 공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문체부 관계자는 “남한 예술단의 공연은 다시 새롭게 준비해야 하는 만큼 기존에 논의했던 것과 상관없이 원점에서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체부는 7일부터 남한 예술단의 북한 공연을 위한 실무 준비에 돌입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삼지연관현악단 공연과 마찬가지로 남한 예술단의 평양 공연도 통일부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내용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공연 시기나 장소, 내용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남한 예술단이 평양에서 마지막으로 공연한 것은 2002년 9월이다. KBS교향악단과 조선국립교향악단이 연합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합동공연을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6일 뒤에는 가수 이미자, 최진희, 테너 임웅균, 가수 윤도현밴드, 테너 임웅균, MBC 합창단 등이 ‘MBC 평양 특별공연’에 참여해 북한 가수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다. 2005년에는 예술단이 아닌 가수 조용필 단독으로 평양에서 콘서트를 개최하기도 했다.

평양이 아닌 금강산에서는 2008년까지 문화교류가 이어졌다. 2006년 윤이상평화재단 주최로 남북 음악인이 함께하는 윤이상 기념 음악회가 열렸으며 2008년 6월에는 6·15 공동선언 8주년 기념 민족통일 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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