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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잠실 영토확장 시동… “미성·크로바 수주해 새 역사 쓴다”

김기덕 기자I 2017.10.11 18:22:10

최고 지상 35층 1888가구로 탈바꿈
커튼월룩 적용해 조형미·개방감 극대화
스카이 브릿지 3개소·초대형 문주 설계

△송파구 잠실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 조감도[롯데건설 제공]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롯데건설이 안방격인 송파구 잠실에서 미성·크로바아파트 재건축 사업 시공권을 따내 잠실을 대표하는 최고급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잠실 교통회관에서 열리는 잠실크로바 아파트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롯데건설과 GS건설이 시공권을 놓고 최종 격돌한다.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은 이미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시공사 선정을 위한 부재자 투표를 진행했다. 현재 82% 조합원이 투표를 마친 상태다.

송파구 신천동 미성아파트(1980년 준공)와 크로바맨션(1983년 준공)는 지난해 통합 조합 설립 인가를 받아 함께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기존 11개동 1350가구가 지하 2층~지상 35층짜리 14개동에 총 1888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롯데건설은 3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잠실에서 이번 재건축 사업 수주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고 123층 높이로 롯데월드타워를 시공한 최첨단 설계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동안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차별화된 설계와 시스템 특화를 적용한 랜드마크 단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에 분야별 세계 최고의 전문가를 투입한다. 하버드 디자인 대학원의 조경학 스튜디오와 스폰서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국내 프리미엄 아파트 프로젝트로 널리 알리기 위해 세계적 건축가 마크 맥과 김백선 아트디렉터가 참여하는 드림팀을 구성해 고급 아파트에 걸맞은 특화설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단지 외관에는 고급 주상복합에서나 볼 수 있었던 커튼월룩을 적용해 조형미와 개방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또 단지 입구에 위치한 3개동으로 구성된 월드 트리플타워는 롯데월드타워의 외관과 건축적 요소를 도입해 단지의 상징성과 통일성을 표현하고, 220m 규모의 측벽 전체를 미디어 파사드로 조성해 아름다운 야간경관 연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단지 상부에는 총 길이 290m의 스카이 브릿지 3개소가 조성된다. 월드 트리플타워 3개동을 연결하는 월드브릿지와 파크브릿지가 들어서 각각 롯데월드타워와 올림픽공원을 조망할 수 있다. 한강과 가까운 2개동 상부에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는 리버브릿지가 연결돼 조망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총 502m 규모의 초대형 문주도 조성된다. 위치에 따라 각각 월드게이트, 리버게이트, 파크게이트로 명명되며, 특히 타 단지의 10배를 넘는 234m 규모의 월드게이트(메인 문주)는 예술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롯데건설만의 차별화된 첨단특화 시스템도 적용된다. 커뮤니티 지하 1층과 각 동 지하 1층에 고품격 드롭오프 존을 설계했으며, 지하 주차장에 전체 2.5m 이상 광폭 주차(경형주차 제외), 주차 위치인식 시스템, 주차관제 시스템, 지하주차장 디밍 시스템 등을 도입해 주차의 편리함을 더했다.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조합에게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적용을 받게 될 경우 △환수제 부담금 569억원 지원 △공사비 569억원 감액 △이사비 1000만원 및 이주 촉진비 3000만원 지원 등 세가지 옵션을 내걸었다. 하지만 앞서 반포주공1단지 ‘무상 이사비 7000만원 제공’은 위법 논란이 불거지면서 조합 측이 이에 대해 거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측이 거절한 무상 이사비나 환수금 부담 부분은 공사비 절감으로 쓰이거나 신규 공동시설 건립 등 어떤한 부분으로도 보상해 줄 계획”이라며 “미성·크로바는 롯데건설이 지난 30년 동안 인연을 이어온 잠실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월드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지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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