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1시 30분 파주시민회관 대강당에서는 ‘도시의 기억을 새롭게 엮다’를 주제로 ‘성매매집결지 공간전환 연풍 Re:born 비전선포식’이 열렸다.
무대에 오른 김경일 파주시장은 “오늘 파주시는 70년이 넘도록 폭력과 착취가 일상적으로 이뤄졌던 성매매집결지의 미래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한다”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역사를 보여드리기 위해 이곳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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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민선 8기가 시작한 2022년말 성매매집결지 정비 계획을 수립하고 건물주와 업주, 종사자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김경일 시장은 2023년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첫 번째로 결재하고 계획을 확정했다. 이후 불법건축물 자진철거 계고 등 눈에 보이는 본격적인 폐쇄 작업이 본격화됐다.
같은 해 말부터 이곳에 소재한 불법건축물에 대한 철거가 시작됐고 행정대집행 대상 82개 동 중 부분 철거를 포함해 78개 동이 정비됐다.
이 결과 한때 250여개까지 있었던 성매매업소는 10여개로 줄었다.
지금까지 이뤄낸 이런 결과를 두고 김 시장은 “모두 시민이 함께 해 줬기 때문이다”고 시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실제 시민들은 83회에 걸쳐 성매매 규탄 캠페인인 ‘여행길 걷기’를 통해 연인원 4000여명이 힘을 보탰고 100회가 넘는 ‘올빼미 활동’으로 성구매자들의 연풍리 접근을 막아섰다.
이날 김 시장에 이어 무대에 오른 파주시민 황은씨는 “성매매집결지가 사라지고 그 자리가 회복과 연대, 공존의 공간으로 바뀔 수 있도록 작지만 의미있는 목소리를 내고 함께 걸어가기로 했다”며 “상처받고 외면당하는 사람이 없고 아이들이 고개 숙이지 않고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는 거리를 물려줄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시민의 참여와 행정의 의지가 합쳐지면서 파주 성매내집결지는 이제 역사의 뒤안길에서 조차 사라질 날이 멀지 않았다.
시는 ‘연풍리 공간 전환 사업’을 통해 이곳에 가족센터와 성평등 광장, 치유정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립 요양원과 도서관, 파크골프장도 조성하는 청사진을 그렸다.
시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심의를 거쳐 내년부터 성매매집결지의 변신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김경일 시장은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정비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유는 이곳을 폐쇄하고 성매매피해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일이 법을 지켜야 하는 지방정부가 해야 할 책임이었기에 당연해 했다”며 “지금까지 파주시가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뚝심있게 추진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공간을 재탄생시키는 일 또한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