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공어초로 바다목장·숲을 조성해 중동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고 기후 변화 대응에 도움을 주는 한국 기업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정부가 추진하는 수천억 규모의 대형 해양 보존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바로 국내 수중공사 업체인 해주이엔씨의 자회사인 해주X 얘기다.
해주X가 만드는 인공어초는 말 그대로 인공으로 만든 어장 시설로 어류나 패류, 해초류에 산란·서식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해양 생태계를 복원하고 수산자원을 늘릴 수 있다. 해주이엔씨는 UAE, 호주, 오만 등에 해주X 법인을 설립해 해외에서도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2013년부터 중동에서 적극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는 백형준 해주X 대표와 인터뷰했다. 백 대표는 중동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과 국내 기업이 중동에서 어떤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지 등 후발주자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아낌없이 전했다.
|
해주X는 해양 식량안보를 도모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에 기반한 솔루션 해양 프로젝트를 정부와 사회적 책임이 있는 기업에 제안하는 회사다. 백 대표는 “정부·비정부기구(NGO) 등과 협업해 바다목장이나 바다 숲 사업을 계획하고 이들로부터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속 가능한 해양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다목적 인공어초 디자인과 개발에 대한 연구를 본사에서 꾸준히 해왔고 관련한 세계특허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
해주X가 중동에서 맡은 가장 대표적인 프로젝트가 ‘두바이 리프(Dubai Reef)’다. 두바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빨리 인구가 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다. 게다가 한해 관광객 1700만명이 찾는 MENA 지역 허브로 군림하고 있다. 이에 두바이 정부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과 환경 보전 사이에서 균형 있는 성장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때 두바이 왕세자이자 UAE 국방부 장관인 셰이크 함단 알 막툼이 제시한 프로젝트가 두바이 리프다. 그간 해안 부동산 개발과 매립 사업으로 황폐해진 해양환경을 복구하고 동시에 식량안보와 기후변화에 이바지하기 위해 제시한 것으로 현지 여러 공공기관 전략 파트너가 투자한다.
백 대표는 “걸프만은 여러 중동 나라가 한 해역을 공유하고 있는 만큼 각자 (해양 생태계 보존에) 책임을 지고 있다”며 “두바이 리프 프로젝트를 필두로 중동 국가들에 바다목장 프로젝트를 제안하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해주X는 이외에도 호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여러 해양국가와 협업해 원주민 먹거리 사업 등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사업을 구상한다. 블루카본을 이용한 배출권 사업이 그 예다.
“경제 다각화 집중하는 중동에 기회가”
그렇다면 왜 국내 기업이 현 시점에서 중동을 주목해야 할까. 백 대표는 “중동은 비즈니스 진행 속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느릴 수 있지만, 정부 기조가 잘 바뀌지 않는 지역이고 포스트 오일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제 다각화에 관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면 큰 가치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50년 전부터 선배들이 진출해 길을 잘 닦아 놔 국내 기업에 대한 신뢰가 매우 높고, 종교는 다르지만 문화적으로 가까운 지역”이라며 “그중에서도 특히 두바이는 정부 차원의 지원과 투자가 많고 전 세계인이 유입되는 곳이므로 테스트해보기 좋은 성장하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는 여러 국제 전시회나 행사를 자주 개최하는 도시인 만큼 정부 기관이나 산하 기업과 미팅을 잡고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에도 좋다고 부연했다.
이 밖에도 그는 중동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잡기 위해선 현지에 와서 서비스나 제품을 보여주고 입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우선 테스트 베드를 만들고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해 현지 관계자들에게 실질적인 성과를 보여주면서 어떤 솔루션을 줄 수 있을지 검증해야 한다”며 “MENA 지역 국가별로 환경이 다르므로 이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