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퇴직연금개발원(회장 김경선) 주최로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퇴직연금혁신포럼에서는 물가 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을 위해 현재 각 금융사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을 정부가 관리하는 기금화 방안을 두고 전문가들이 격론을 벌였다.
권홍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조발제에서 수익률을 고려한 기금형의 장점으로 ▲자산운용 전문성 확보 및 사전지정운용제(디폴트옵션) 도입이 용이하고 ▲대형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과 ▲퇴직연금시장내 사업자간 경쟁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권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인 ‘푸른씨앗’의 경우 올해 8월 기준 연간 수익률이 7.34%로 시장수익률과 유사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관리수수료 인하 등 부수적인 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 기준 전체 퇴직연금의 평균 수익률은 5.26%다,
임영태 한국경영자총연합회 고용사회정책본부장은 “기금화는 수익률 개선에 대한 과장된 기대를 조성해 오히려 과도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기금형으로 운영하는 선진국에서도 수탁법인의 도덕적 해이 등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경식 한국퇴직연금개발원장은 “퇴직연금을 국민연금 등이 운영하는 기금화하면 손실 발생시 국가 재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기금화해도 결국 금융사에 위탁해 운용하는 구조로 갈 수 밖에 없는데 이중구조로 인한 인적, 물적 부담 증가도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홍 원장은 이어 “다만 기금화를 병행하면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에서 가입자에게 유리하겠지만 국민연금을 수탁기관으로 지정하는건 기금을 정책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부작용이 커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