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과 조명으로 기존 작품과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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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라는 제목은 스페인어로 ‘빛’(luz)과 ‘비’(lluiva)를 합쳐 만든 신조어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물과 조명으로 기존 태양의서커스 작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24일 열린 하이라이트 시연회에서 ‘루치아’의 색다른 퍼포먼스를 미리 봤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시어휠과 트라페즈(Trapeze, 공중그네)’와 함께 아크로바틱의 한 종류로 3명의 아티스트가 1명의 아티스트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거나 뒤집는 ‘아다지오’(Adagio), 천장에 매달린 줄을 이용하는 공중곡예 ‘에어리얼 스트랩’(Aerial Straps) 등 총 3개의 퍼포먼스를 공개했다. 실제 공연에선 19개의 퍼포먼스 및 쇼가 130분(인터미션 25분)간 펼쳐진다.
특히 ‘에어리얼 스트랩’이 눈길을 끈다. 우물을 찾은 한 예술가가 멕시코 문화에서 신화적 동물로 여겨지는 재규어와 교감하는 장면이다. 예술가 역을 맡은 아티스트는 공중에 매달린 줄과 무대 바닥에 설치된 물을 오가며 퍼포먼스를 펼친다. 그동안 3명의 아티스트가 조종하는 실제 크기의 재규어가 무대를 오가며 진풍경을 연출한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공연을 한층 더 신비롭게 만든다.
시연회 이후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레이스 발데즈 예술감독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해야 한다는 예술적인 고민, 그리고 아트 서커스로 창의적인 작품을 보여줘야 한다는 기술적인 고민 속에서 아크로바틱에 물을 접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루치아’는 공연 1회당 무려 1만 리터에 달하는 물을 이용한다. 이 물은 매회 재활용된다. 아티스트의 건강을 위해 여과, 소독 과정을 거쳐 섭씨 39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발데즈 예술감독은 “무대 바닥 밑에 촘촘한 구멍으로 하수 시설을 설치했고, 바닥도 미끄럽지 않은 소재를 이용해 아티스트의 안전을 고려했다”고 부연했다.
◇태양의서커스, 국내서도 누적 관객 1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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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치아’는 사전 예매만으로 역대 태양의서커스 작품 중 최단기간에 15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는 흥행 성적도 거두고 있다. 첫 지역 공연에도 나선다. 오는 12월 31일까지 서울 공연을 진행한 뒤 내년 1월 13일부터 2월 4일까지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내 빅탑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김용관 마스트인터내셔널 대표는 “태양의서커스가 오랫동안 한국에서 공연하면서 브랜드 가치를 공고히 세운 결과다”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라마르 부회장은 한국 문화를 소재로 한 태양의서커즈 작품 제작 의사도 표명했다. ‘루치아’의 경우 멕시코 측에서 자국의 관광 활성화를 목적으로 태양의서커스에 작품 제작을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마르 부회장은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는 만큼 한국 문화를 반영한 태양의서커스 작품을 만드는 것이 꿈이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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