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바흐무트서 초토화 작전 나서"

장영은 기자I 2023.04.10 21:45:26

러, 공습·포격 총동원…공수부대도 투입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점령하기 위해 공습과 포격을 총동원한 초토화 작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결성된 카스투스 칼신스키 연대 소속의 의용병이 바흐무트 인근 최전방에서 120mm 박격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AFP)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를 포위하고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으며 공수부대도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군 공보부와 인터뷰에서 “적은 시리아에서 사용했던 이른바 초토화 전술로 전환했다”며 “공습과 포격으로 건물과 진지를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2016년 시리아 내전에 정부군을 지원하며 개입했다. 당시 러시아군은 반군이 장악한 알레포 동부 지역에 전략 폭격기와 지상군을 동원한 무차별 폭격을 퍼부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바흐무트 공격을 주도해온 러시아측 민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의 병력이 소진되면서 러시아가 특수부대와 공수부대를 바흐무트에 투입할 것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러시아가 바흐무트 서쪽에서 진격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10여개 마을과 도시가 포격을 당했다고 했다.

또 러시아는 아우디이우카에서도 공격을 계속했으나 진척이 없었다고 우크라이나측은 전했다.

바흐무트는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래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의 전투가 가장 오래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양측은 무려 8개월 동안 이 곳에서 대치하며 소모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러시아의 바흐무트 함락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버티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반격을 준비하는 만큼 적군에 가능한 많은 피해를 입히고 싶다고 밝혔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주 만약 바흐무트에서 군대가 포위당할 위험이 있다면 철수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러시아가 바흐무트를 점령할 경우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루한스크주) 지역 전체를 장악하기 위한 발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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