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267250)와 두산중공업(034020)은 이달 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에 나선다. 두 곳 모두 공통으로 사명에서 ‘중공업’이라는 단어를 뗀다. 대신 미래사업, 신성장 동력 등 회사의 지향점을 사명에 직관적으로 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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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너빌리티’로 사명을 바꾸는 두산중공업은 새로운 사명에서 ‘Energy’(에너지)와 ‘Sustainability’(지속가능성)를 강조하고 있다. 단순 제조업을 넘어 회사의 에너지 기술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현재 두산중공업은 가스터빈, 수소, 해상풍력, 소형모듈원전(SMR)을 성장사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3차원(3D) 프린팅, 디지털, 폐자원 에너지화 등 신사업도 적극 발굴하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KG동부제철(016380)도 사명에서 ‘동부제철’이라는 말을 빼고 ‘스틸’을 넣어 ‘KG스틸’로 변경한다. 지난 2019년 KG그룹 품에 안긴 동부제철이 KG동부제철이라는 사명을 사용한 지 2년 6개월여만의 교체다. KG동부제철은 사명 변경을 계기로 올해를 재도약 원년으로 삼아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각오다. 수출을 통해 세계 시장으로 사업 영토를 넓히고, 주요 제품의 기술력을 높여 고객 친화적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외부에서는 간판인 사명 변경이 이뤄지고 있다면, 내부적에서는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 등의 직급이나 호칭을 통합해 조직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특히 국내 대기업 가운데 ‘의리의 한화’로 부를 정도로 상대적으로 보수적 문화가 강했던 한화도 변화 대열에 올라타면서 재계의 조직 문화 혁신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한화솔루션(009830)은 이달부터 부장급 이하 직원 간 호칭을 ‘프로’로 통합해 부르고 있다. 기존의 사원에서 부장까지 이어지는 직급 명칭은 없애고, 내부적으로 인사평가를 위한 4단계의 ‘커리어 레벨’만 두기로 했다. 외부에는 이를 공개하지 않는다. 이는 수평적 조직문화 확산을 위한 조치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체인 LIG넥스원(079550)도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조직문화 조성을 위해 올해부터 직원들의 호칭을 ‘프로’로 통합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올해부터 임원을 포함해 구성원 간 호칭을 ‘OO님’으로 통일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평적 문화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면서, 이에 맞춰 인사 제도에 변화를 주는 곳이 늘고 있다”며 “특히 급변하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업무 처리 효율을 높이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 열풍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