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MDS 매물로…한컴, 8년만에 재매각

김국배 기자I 2022.02.17 18:50:21

미래 성장 위한 사업포트폴리오 조정
한컴인텔리전스 등 자회사까지 ''통매각'' 가능성
김연수 대표 취임 후 첫 매각 주목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그룹이 8년 전 인수했던 한컴MDS(당시 MDS테크놀로지)를 재매각한다. 한컴MDS 뿐 아니라 한컴인텔리전스 등 자회사까지 묶어 ‘통매각’을 추진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은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한컴MDS를 매각하기 위한 절차에 착수했다. 한컴 관계자는 “현재 매각 자문사(케이알앤파트너스)를 선정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사진=한글과컴퓨터)


매물로 나온 지분은 한컴이 보유한 한컴MDS 지분 32.37%다. 한컴MDS는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한컴이 2014년 인수했다. 당시 한컴MDS 매출은 800억원대로 한컴(700억원대)보다 컸다. 한컴이 덩치를 키우는 계기가 됐던 인수합병이었다.

한컴이 한컴MDS를 재매각하는 건 미래 성장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간 한컴은 잇따른 인수합병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하지만 최근 한컴MDS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한컴MDS의 영업이익은 2018년 91억원에서 2020년 40억원으로 반토막났다. 작년 영업이익도 52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계열사의 성과도 기대에 못 미친다. 다만 한컴MDS 외 어느 계열사까지 매각이 이뤄질 지는 미지수다. 현재 한컴MDS의 자회사는 한컴인텔리전스,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등 13개에 달한다.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사업 등을 전담하는 회사들이 포함돼 있다. 현재로선 한컴MDS와 한컴인텔리전스 매각은 유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매각은 김상철 한컴 회장의 장녀로 지난해 하반기 한컴 대표로 취임한 김연수 대표의 첫 매각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김연수 대표는 작년 11월 취임 100일을 맞아 발송한 첫 주주서한에서 “한컴오피스(오피스 소프트웨어) 판매 기업이라는 틀을 넘어 클라우드를 통해 모든 것을 서비스화하는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클라우드 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셈이다. 한컴은 이달 들어 SaaS 사업 확장을 위해 대만 소프트웨어 기업과 함께 싱가포르에 한컴홀딩스를 설립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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