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한 관계자는 6일 “SH와 LH가 사업성과 사업 추진 여건 등을 감안해 일부 지역과는 접촉을 해본 것으로 안다”면서도 “미리 정해진 건 아무 것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1차적으로는 단일 소유의 대형 공장부지가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토지주가 늘어날수록 의견 수렴이 어려워 사업 진행이 더딜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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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구에선 순환정비사업 공모 대상인 3000㎡(약 900평) 이상 공장부지(부지 내 공장비율이 50% 이상)에 충족하는 단일 공장 사업장으로 롯데제과 영등포공장이 있다. 양평동4가에 위치하며, 면적은 1만1000㎡ 수준이다. 다만 롯데제과 측은 “본사와 가장 가까운 핵심 공장으로 이전을 검토해본 적 없는 걸로 안다”고 했다.
문래동5가에 위치한 신한전기공업과 유니온팜 일대도 각각 요건을 충족한다. 이와 함께 부동산업계에선 양평2동 쪽도 주목하고 있다. 당산동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목동교 양평2동 방면이나 선유도역과 한신아파트 사이에 세차장이나 자동차정비공장 등 정비할 만한 공간이 나온다”면서 “단일 사업장은 아니라 사업주들이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영등포구에 이어 준공업지역이 넓게 분포한 곳은 구로구 4.3㎢, 금천구 4.1㎢, 성동구 2.0㎢ 등이다.
구로의 경우 가장 큰 공장부지였던 CJ제일제당이 이미 매각됐고, 주거단지 등의 용도로 이미 개발된 지역이 많아 개발가용지는 많지 않은 편으로 알려졌다. 고척동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구로동의 기계공구상가에서 재개발 추진위를 꾸려서 상가를 헐고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모색 중인 걸로 아는데, 그 쪽에서 신청할지 두고볼 일”이라며 “인근이 모두 아파트단지인데 이미 공구상가 철거를 예상하고 집값이 오르고 있다”고 귀띔했다.
성동구에선 구청이 나서서 시범사업 요건에 맞는 부지가 있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구청 관계자는 “성수역 인근으로 준공업지역이 밀집해있는데 지역이 넓은 편이라 우리도 하나씩 따져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선 벌써부터 우려도 나온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개발 이익을 모두 토지주들에 준다고 하면 모를까, 임대주택 짓고 개발이익 환원하게 하면 선뜻 나설 이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며 “당장 공장 돌려서 먹고 사는 분들이 이전을 결정하기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