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확정' 여민수·조수용 "카카오 시즌2 진화 이끈다"

한광범 기자I 2020.03.25 14:45:24

정기주총서 연임안 승인…22년초까지 임기
첫 임기 2년간 실적·미래먹거리 모두 다잡아
'AI·데이터' 중심 향후 10년 초석 다지기 숙제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가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연임을 확정했다. 카카오 CEO 첫 연임 기록을 세운 두 사람은 향후 2년 간 카카오를 더 이끌게 된다.

카카오(035720)는 이날 본사인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두 대표를 비롯한 사내·외 이사 연임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임기는 2022년 3월 정기주총까지다.

카카오 여민수·조수용 공동대표(왼쪽부터). (사진=카카오 제공)
두 대표의 연임은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의 합병 이후 첫 사례다. 2014년 10월 합병으로 공동대표에 올랐던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는 1년여 만인 이듬해 9월 임지훈 전 대표에게 자리를 넘겨줬다. 임 전 대표도 2년 5개월 동안 대표직을 수행한 후, 2018년 3월 여민수·조수용 대표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사상 첫 연임 배경엔 지난 2년여동안 카카오의 큰 성공이 자리잡고 있다. 각각 광고와 디자인 전문가인 두 대표는 2016년 하반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요청에 따라 카카오에 합류해, 카카오의 약점으로 평가받던 광고와 디자인 부문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김 의장과 두 대표는 모두 구 NHN(현 네이버) 출신이다.

◇‘캐시카우’ 고민거리 카톡 광고로 단숨에 해소

카카오는 두 대표가 재직한 지난 2년 동안 실적과 미래 먹거리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두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9723억원, 영업이익 1650억원에서, 2019년 매출 3조897억원, 영업이익 2066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대화목록탭 광고인 카카오톡 비즈보드(톡보드)를 중심으로 한 카톡 기반 광고의 활성화로 ‘캐시카우’가 없다는 우려도 단숨에 떨쳐버렸다. 올해 카톡 광고 부문 매출 목표만 1조원에 달한다.

미래 먹거리가 될 신산업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카톡 기반으로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결합, 더욱 강력한 테크핀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고, 모빌리티 법제화로 카카오모빌리티도 더욱 주목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계열사는 카카오의 기술력이 총 집결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이다. 카카오는 향후 10년을 ‘카카오 시즌2’로 정의하고, 카카오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동안의 B2C 위주 사업구도에서 벗어나 서비스형플랫폼(PaaS),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용 메신저 등 B2B 시장을 본격 공략할 예정이다.

◇카카오 “두 대표 중심, 플랫폼 경쟁력 강화 추진”

카카오는 두 대표의 리더십을 중심으로 카카오 공동체 간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는 동시에 플랫폼 경쟁력 강화, 사회적 책임 실현, IT 혁신 가속화를 이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여민수 공동대표는 “새로운 10년을 위해 도약하는 길목에서 카카오가 일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쉼 없이 혁신과 진화를 거듭해 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것이 미션이라고 생각한다”며 “카카오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해 다양한 사회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역할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수용 공동대표도 “사람, 기술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카카오가 일조할 수 있도록 크루들과 치열하게 고민해 나갈 것”이라며 “이용자, 파트너 등 이해관계자와 주주들에게 더 큰 가치를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카카오는 이날 주총에서 김범수 의장과 조규진 서울대 교수를 각각 사내, 사외이사로 재선임했고, 윤석 윤앤코 대표·최세정 고려대 교수·박새롬 성신여대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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