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해고사태 후 분향소 첫 조문

노재웅 기자I 2018.09.13 15:57:29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쌍용차 해고 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장소를 떠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최종식 쌍용자동차(003620) 사장이 지난 2009년 쌍용차 해고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13일 쌍용차에 따르면 최 사장은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홍봉석 쌍용차 노조위원장과 함께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았다.

사측 대표로는 처음 조문한 것으로,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해고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분향소는 고(故) 김주중 조합원 등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30명의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해 올해 7월 설치된 것으로, 조문은 전날 쌍용차 측에서 본교섭을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문 위원장은 “최 사장님께서 사측으로는 처음으로 조문을 오셨다”며 “그동안의 안타까움과 아픔을 정리하겠다 하는 마음으로 온 만큼 기업 노조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측,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4명의 주체가 모여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김주중 조합원 등 유명을 달리하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애도 말씀을 올린다”며 “2009년 경영 악화로 불가피하게 정리해고를 한 이후 (복직) 합의가 있었는데도 다시 사회적으로 이슈가 된 것을 경영진을 대표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 일행은 10여분간 분향소에 머무른 뒤 서울 종로구 경제사회노동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본교섭에 들어갔다.

쌍용차지부 측은 이날 본교섭에서 복직에 관한 최종 결론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사장이 14일 유럽으로 출장을 가고, 홍봉석 위원장 등 기업 노조의 임기가 이달 말로 끝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앞서 쌍용차는 2009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구조조정(희망퇴직, 분사, 해고 등)을 통해 직원 1800여명을 내보냈다.

당시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원 454명은 2013년 회사 경영이 회복되면서 전원 복직했고, 남은 인원의 복직에 대해서는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가 단계적으로 복직하도록 2015년 합의를 이뤘다.

합의에 따라 올해 3월까지 차례차례 120여명을 채용했지만, 쌍용차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세부 합의 내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사측은 2015년 합의안에서 작년 상반기까지 해고자를 최대한 복직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입장이지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사측이 작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해놓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반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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