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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포스코건설·금호산업 압수수색…건설업계 '긴장'

김성훈 기자I 2017.07.19 16:20:34

檢, "특정 개인 업무 관련 압수수색 한 것"
건설업계, 비리 전반 수사 확대 가능성에 촉각

서울 송파구 문정동에 자리한 서울 동부지검. (이데일리 DB)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검찰이 금호산업과 포스코 건설 등 대형 건설사 직원들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일단 건설사 임직원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수사 차원이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 전반에 대한 비리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건설업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9일 검찰과 업계에 따르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동주)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사직동 소재 금호 아시아나빌딩 내 금호산업 본사를 압수수색하고 회계 장부 등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앞서 전날 오전에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포스코건설 송도 사옥 등을 압수수색하고 부장급 직원 A씨를 체포했다.

검찰 관계자는 “특정 개인의 업무 관련 부분을 압수수색한 것”이라며 “회사 전체에 대한 수사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일감을 따내기 위해 홍보대행업체 등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배임증재)를 받는 B설계업체 임원을 수사하던 중 두 건설사 소속 직원들과 금품을 주고받은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 비리에 연루된 설계 업체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건설사 명단에 금호산업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부조사 결과 비리 혐의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는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면서도 “회사가 아닌 개인 비리 혐의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검찰의 수사가 건설사 비리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이 금호산업과 포스코건설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며 “강남 재건축을 비롯해 서울과 경기권 유망 지역에 들어서는 아파트 시공 수주 경쟁 등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검찰의 건설사 비리 수사가 전방위적으로 퍼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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