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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과 중국의 대미 평균 관세율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하자 중국도 이에 동등한 관세로 맞대응했고 이후 수차례 보복 관세를 매기면서 양국간 관세율은 교역이 거의 ‘디커플링’(탈동조화) 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11~50%에 이르는 86개국 대상의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고 향후 무역전쟁의 초점을 중국으로 맞췄다. 그는 “중국이 미국과 다른 나라들을 더이상 농락하는 시대는 지속 불가능하며 용납할 수 없다”며 대중 관세율을 125% 상향한 이유를 밝혔다. 다른 나라들은 자신이 원하는 ‘선물 보따리’를 가져오는데, 중국만 보복에 나서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단기간에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중국 관영 언론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중국은 문제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협상을 위한 문은 닫히지 않았지만 이런 방식으론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사실상 중국 정부를 대변한 입장이다. 중국의 추이톈카이 전 주미대사는 지난주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스스로 와서 협상을 요청하길 원하지만, 베이징은 그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의도적으로 트럼프 측 인사들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분간 총 국내총생산(GDP) 46조달러(약 6경70004조원)에 달하는 미국과 중국 경제는 ‘치킨게임’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관세율은 이미 양국 간 교역을 차단한 수준까지 올라갔기 때문에 더 상향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양측은 앞으로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공급망을 차단하는 방안, 기술수출 금지 등 카드를 꺼내 들면서 1기 때와 마찬가지로 최대한 협상의 우위를 점하기 위한 공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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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공격하면서도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계속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하며 시 주석의 전화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자존심이 강한 남자이지만 중국은 거래를 원한다”며 “단지 그들은 방법을 잘 모를 뿐이다”고 답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무역 측근들이 중국에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지 않다고 불만을 털어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