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더불어시민당은 6개 소수정당과 함께 비례대표 후보를 구성했다. 1~10번까지는 소수정당에 배정했고 11~34번은 민주당 비례후보를 배치했다. 이때 소수정당 몫으로 들어온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과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당시 시대전환)이 원내에 진입했다. 더불어시민당 합류를 거부했던 정의당은 비례의석 5석을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민주개혁선거대연합’을 추진해 진보진영의 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성정당 창당 계획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다.
이를 두고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각기 다른 묶음별로 있었던 (진보진영) 선거연대를 민주당이 주도해서 모으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시민당 사례 때처럼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비례대표 공천권을 행사하면서 소수정당을 규합할 것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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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천 신경제성장연구소 소장도 자신의 SNS를 통해 용 의원은 민주당의 연합위성정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 경우 가장 이익을 보는 곳은 새진보연합이 될 것”이라면서 “군소정당 다당제화를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녹색정의당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녹색정의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더불어시민당과 비례연대를 하지 않았다. 김준우 녹색정의당 상임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2020년 더불어시민당과 같은 형태라면 시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22대 총선에서도 민주당이 주도하는 위성정당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관건은 연합을 구성하면서 얼마나 비례후보자 인사 검증을 철저하게 할 수 있는지 여부다. 이미 민주당은 조정훈 의원의 실패 사례를 맛봤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이 만들 위성정당은 3월 초에 창당을 선언하고 그달 중순에 비례대표 공천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4년 전 더불어시민당도 2020년 3월 2일 창당을 선언했고 3월 23일 비례대표 34명을 발표했다. 이후 민주당과 합당하면서 기본소득당과 같은 소수 정당은 각기 다른 원내 정당으로 갈라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