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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서울 전원 반대” VS “부산대병원이 요청”…진실공방

강소영 기자I 2024.01.04 20:43:53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괴한의 습격을 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관련 당시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의 전원 과정이 진실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용산구 노들섬 헬기장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대병원 측은 4일 브리핑을 통해 부산대병원 측의 요청으로 이 대표의 전원을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부산대병원 측은 “이 대표의 전원을 반대했다”는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의 서울 전원이 문제가 된 지점은 피습을 당한 인근에 있던 최종의료기관이 아닌 5시간 거리의 서울대병원으로 꼭 가야했느냐는 문제였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는 중증외상 환자의 응급 처치부터 수술까지 담당하는 최상위 의료기관이다.

이에 대해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는 이날 브리핑에서 “목정맥과 목동맥의 재건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이라 수술의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워 부산대 요청을 받아들여 수술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 대표의 목 자상이 깊어 기도 손상이 의심됐고 경험 많은 혈관외과 의사의 수술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를 진료한 부산대 병원 외상외과 김재훈 교수는 언론을 통해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를 찾은 외상환자가 다른 병원으로 이송 간 사례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수술을 집도할 의사가 다른 수술 중이거나 당직 의료진이 없을 경우가 아니라면 병원 측에서 먼저 전원 요청을 하는 일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이 대표의 이송을 반대했다”며 “서울로 가는 중 이송 시간이 오래 걸릴 경우 갑작스럽게 상태가 바뀔 수 있고 (피습 이후) 혈관 손상이 있었기 때문에 예측을 못하는 상황이었고 혈전이 없으면 갑작스레 대량 출혈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어 “(이 대표 피습으로) 내경정맥 손상이 의심됐고 혈전이 차 있어서 당장 출혈은 없었지만, 이런 경우 저희들이 경험이 많고 외상센터에 그런 환자들이 워낙 많다 보니 수술을 준비하고 있었다”고 해 언제든 응급 수술에 응할 준비가 되어 있었음을 시사했다.

서울대병원 브리핑 이후 부산대병원 의료진들은 “다 할 수 있는데 왜 수술을 못하는 병원인 것처럼 내용이 나갔느냐”며 분노를 나타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김 교수는 “부산대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수술이었다. 부산대병원이 전국에 이런 수술을 한 경험이 가장 많다”며 “우리보다 환자를 많이 받는 곳은 전국에 몇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측은 이 대표의 전원이 가족의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사건 현장에 있던 정청래 최고위원은 “목은 민감한 부분이라 후유증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을) 잘하는 곳에서 해야 한다”며 “가족들이 전원을 원했다”고 전했다.

지역 의료계는 제1야당 대표가 지방의료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시 의사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지방의료 붕괴와 필수의료 부족 해결책으로 ‘지역 의사제’ ‘지방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한 민주당 스스로 ‘우리나라 지역의료 문제의 실체’를 전 국민에게 생방송하고,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황된 것인지 증명한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이 대표는 수술 다음 날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 중인 가운데 이 대표를 습격한 김모씨는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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