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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역전에도 한은 '베이비스텝'…7% 물가 나오면 '빅스텝'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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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희 기자I 2022.07.28 16:22:05

한미 금리 역전으로 한은, 금리 전망 안 달라져
7월 기대인플레 4.7%에 ''빅스텝'' 효과 반영 의문
"7% 물가 나오면 빅스텝도"…원자재 가격 떨어져 7% 가능성 낮아
서영경 "美보다 우리나라 금리 인상 사이클 먼저 종료" 시사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한미 정책금리가 2020년 2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역전되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전망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미 금리 역전만으로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금리 인상을 쫓아 기준금리를 급하게 올릴 필요는 없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밝힌 대로 8월부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이 예상된다. 한은의 금리 인상 경로를 바꿀 변수는 7% 물가상승률 정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


◇ 불분명한 美 연준 금리 전망…한은은 베이비스텝 간다


2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따르면 연준은 정책금리를 0.75%포인트 올려 2.25~2.50%로 높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기준금리 2.25%와 비교해 금리 상단 기준으로 역전이 일어났다. 2020년 2월 이후 첫 역전이다.

연준의 향후 금리 인상 방향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고 있다. 9월 정책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11월, 12월에는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3.25~3.50%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9월에도 0.75%포인트 금리 인상을 전망하거나 9월, 11월 0.5%포인트씩 인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씨티는 올 연말 연준의 정책금리가 4%, 제프리는 내년 3월 최종 금리가 4~4.25%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시장에선 이미 내년 금리 인하는 점친다.

이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명확하게 제시하지 않은 영향이다. 파월 의장은 “향후 데이터에 따라 회의때마다 결정하고 명확한 가이던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6월 미국 물가상승률이 9.1%를 기록한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면서 미국에선 물가 고점론이 나오지만 파월 의장은 불과 몇 개월 전 3월 물가 고점론을 전망하고 0.75%포인트 금리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가 시장 신뢰를 잃어버린 경험이 있다.

연준의 최종 금리 전망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한은의 기준금리 전망치는 연말 최대 3%다. JP모건은 내년 1월에 추가로 인상돼 최종 금리가 3.25%가 될 것으로 점치는데 이는 주요기관 전망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를 고려하면 한미 금리는 최대 1%포인트 역전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금리 역전과 무관하게 빅스텝보다는 0.25%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달 13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예상하는 물가와 성장 전망 경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금리는 0.25%포인트씩 점진적으로 인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 찍은 기대인플레…7% 물가 나오면 ‘빅스텝’도 열려

베이비스텝 인상 전망을 달라지게 만들 변수는 물가상승률이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한 달 전보다 0.8%포인트 상승, 역대 최대폭 상승했고 그 수준도 4.7%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이런 상황에서 월별 물가상승률이 7%를 기록할 경우 추가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최근 물가 흐름이 안정되고 있어 7%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이 월별 7%를 넘으면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7월부터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됐고 전기가스 요금이 추후 반영돼야 하지만 7~8월 물가상승률은 6.3~6.4%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은의 빅스텝 인상에도 기대인플레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대인플레에 빅스텝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달 11~18일 소비심리 지수 조사가 이뤄졌고 13일 금리 결정이 있었는데 금리 결정 이전에 70~80%의 응답이 이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서영경 금통위원도 27일 금요강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은이) 8월 전망을 다시 하는데 성장, 물가 등을 보고 빅스텝을 결정할 것”이라며 “총재가 말한 0.25%포인트 인상 경로에 대해 다르게 생각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서 위원은 미국은 내년까지도 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반면 우리나라는 올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에 금리 인상이 종료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서 위원은 “미국은 물가가 공급보다는 수요측 압력이 크고 강하고 노동시장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타이트해 내년까지는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해 기대인플레도 낮고 물가상승률 자체도 낮은 편인데다 금리 인상을 미리 시작해 그 영향이 이미 파급되고 있어 내년 물가의 상방 압력은 상대적으로 적다”고 밝혔다. 다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올해 안에 끝날 지, 내년 상반기에 끝날 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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