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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은 J&J 측에 한국 바이오에 대한 투자와 산업 협력 확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백신 수급 문제 등에 대해 논의도 뒤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J&J의 자회사 얀센은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지원한 코로나19 백신이 얀센의 제품이다.
윤 당선인의 이 같은 행보는 제약·바이오 산업을 향후 주요 산업으로 꼽은 것과 궤를 같이 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육성에 관심을 두고 있는 윤 당선인은 제약·바이오에 대한 적극적 투자를 공언한 바 있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 CEO와의 접촉면을 넓히면서 경제 살리기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다만 얀센은 바이엘 등과 함께 국내 진출한 글로벌 제약사 중에서 가장 먼저 국내 공장 철수를 결정한 기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만남의 실효성에는 의문이 따른다. 얀센은 지난 2018년 화성 향남공장의 생산업무 중단을 결정했다. 2022년 들어서는 국내 제조품목의 정리도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1983년 설립된 향남공장은 2008년에 J&J 제약부문 생산거점공장으로 승격됐다. 대만, 홍콩, 베트남 등 아시아 8개국에 완제 의약품을 생산, 공급하는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얀센의 글로벌 제조 네트워크 전환의 일환에 따라 철수가 확정됐다. 얀센에 있어 한국은 더 이상 생산국이 아닌 소비국인 셈이다.
현재 J&J는 바이오 헬스케어에 집중하면서 유망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한국얀센 역시 서울바이오허브에서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