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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김정은 만나면 '지금 행복하냐' 묻고 싶어"

이세현 기자I 2021.11.18 18:14:31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면 하고 싶은 질문으로 “당신 지금 행복하냐, 왜 그렇게 사냐(다)”라고 꼽았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시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주최로 열린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토론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이 대표는 18일 서울대학교에서 진행된 ‘MZ세대, 한반도의 미래를 묻다’ 초청토론회에 참석해 “북한 사람이 이 질문을 던졌으면 총 맞고, 우리나라에서는 상당히 주저했을 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세계를 떠돌면서 서구적 사상을 교육 받고, 본인도 분명히 인권 문제에 대해 교육을 받았을 텐데”라며 “그것에 반해서 사는 삶이 행복할까. 마음속에는 얼마나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있을까 궁금하다”고 했다.

그는 당 대표 임기 동안 김 위원장을 만나보고 싶다고 강조하며 연락을 시도한 과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옛날에 김정은 지메일 주소라 해서 보내봤는데, 답장이 안 왔다”라고 했다.

이어 “김정은이라는 사람은 아버지 김정일 사망 전까지 28세에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돼서 그런 삶을 살거라 생각했을까”라며 “저만 해도 당대표까지 하고 정치할 것을 꿈을 안 꿨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밖에서 저를 보면 정치권에 들어와서 10년 만에 정치적 성공을 겪었다 할지 몰라도, 저는 제가 하지 못한 것에 아쉬운 게 많다”며 “김정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집권한다면 비핵화를 어떻게 이끌 생각인가’라는 질문에는 “우리 정부가 들어선다해도 단기간에 급격한 성과를 낸다고 홍보하면 그건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며 “대북정책에 제대로된 상호주의적 원칙을 견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의제에 대해선 “민주당 정권은 왜 그렇게 개성공단에, 금강산 관광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라며 “MZ세대가 20년 전의 김대중 정부에서 만든 대북 유화정책을 그대로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경협이야 할 수 있지만 섣불리 추진해선 안되고, 적어도 북한의 개방이 담보돼야 한다”라며 “또 창의적 발상을 할 때가 됐다. 국민 다수가 설득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수정 제안해야 하는데, 개성공단의 반대가 될수 있는 파주 공단 같은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을 비판했다. 그는 “임기말에 종전선언을 성급하게 언급하는 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완성하려는 계획보다는 종전선언의 정치적 효과만 노린게 아닌가 한다”라며 “문재인 정부에서 빅딜 방식이 트럼프의 운전자론이 실패한 후에 지금 다시 시작하기에는 위험하겠구나, 문 정부 임기전, 선거전까지 북한과 타결을 하려고 시간에 쫓겨 하는 합의가 아닐까 한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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