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최태원 회장은 이날 SK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한 참석자들에게 ‘소부장 도약을 위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발표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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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글로벌 공급망 변화는 심각한 도전이었지만 정부와 기업, 지역과 기업, 기업과 기업이 새로운 협력 모델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며 “반도체 생산이 반드시 필요한 불화수소(FH), 포토레지스트리(감광액) 부문 등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최근 SK그룹 계열사인 SK머티리얼즈는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 가스 양산을 시작했다.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는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세정 가스로 반도체 공정 미세화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해외 의존도가 100%에 달하는 제품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경북 영주 공장 내 15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등 국산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양산을 통해 2023년까지 국산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K머티리얼즈는 고부가 포토레지스트 영역에서도 국산화 작업을 본격화해 최근 하드마스크(SOC)와 불화아르곤 포토레지스트(ArF PR) 개발에도 나섰다. 내년까지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2022년부터 연 5만 갤런 규모의 포토레지스트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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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은 “기업이 모여 돈을 번다는 생각 이외에 저희가 만들 수 있는 사회적 가치가 무엇인지도 같이 계산해서 돈도 벌지만 사회적 가치도 올리는 그런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한다”며 “용인 반도체 클로스트에는 최초로 50여 개 반도체 부품소재 기업이 함께 참여할 계획이며 여기에 1조57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는 오는 2022년부터 10년간 △상생펀드 조성에 3000억원 △AI 기반 상생협력센터 설립 및 상생프로그램 추진에 9900억원 △공동 연구개발(R&D)에 2800억원 등을 순차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팹(FAB) 4개 운영에 1만2000명(팹 1개당 3000명)과 지원부서 인력 3000명 등 1만5000명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함께 입주할 50여개 장비·소재·부품 협력업체도 약 8000여 명을 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단지 조성 및 팹 건설을 위한 건설사의 직접 고용 인원도 2000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아울러 “저희가 보유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기술을 모두 소부장 기업에 지원하고 기초 과학도 적극 투자해서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 확보에도 지원하겠다”며 “환경이 중요한 사회문제인 만큼 사회적 가치 및 친환경 제조를 위한 생산공정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끝으로 “10년 후 오늘을 기억할 때 국내 생태계가 새로운 미래로 시작한 날로 기억하길 희망한다”며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SK는 다양한 일상에서 더 많은 상생 협력 사례를 만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