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 그들에겐 특별한 뭔가가 있다

노희준 기자I 2019.08.13 16:33:09

대웅제약·오스템·바텍·레이언스·메디포스트
분기나 반기 최대 매출 실적 거둬
신흥시장 수출 성과 및 압도적 제품 경쟁력 공통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대웅제약(069620), 의료기기 업체 오스템임플란트(048260)(오스템), 바텍(043150)레이언스(228850),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 메디포스트(078160)의 공통점은? 이들은 모두 2분기나 반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린 곳이다. 전통 제약사, 의료기기, 바이오텍이라는 차이에도 불구하고 신흥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태는 한편 이를 뒷받침하는 탁월한 제품 경쟁력을 보유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액 2634억원을 거뒀다. 임플란트 업체 오스템도 2분기 1409억원 매출로 7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치과용 진단장비 기업 바텍도 2분기 매출액 726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바텍의 디지털 엑스레이 디텍터(센서)등을 생산하는 레이언스도 327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메디포스트는 상반기 237억원 매출로 반기 기준 최대 매출을 거뒀다.

◇ 美, 中 신흥 해외수출 최대 매출 견인

우선 메디포스트를 제외하고 대웅제약과 오스템, 바텍, 레이언스 모두 미국·중국 등 해외 수출 실적이 사상 최대 매출 견인에 큰 몫을 했다.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주름 개선용 의약품(보톡스) 제품인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 매출이 급증한 덕을 봤다. 나보타는 지난 5월 미국시장에 출시돼 지난해 2분기 29억원에 그쳤던 국내외 나보타 매출을 지난 2분기 186억원으로 6.4배 이상 늘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외수출액 157억원 중 미국 수출이 153억원”이라고 말했다. 미국시장은 전세계 4조원 규모의 보톡스 시장 50%를 차지하는 최대 시장이다.

오스템과 바텍, 레이언스는 모두 ‘중국 수출’ 효과를 톡톡히 봤다. 중국은 최근 치과용 의료기기 수요가 급성장하는 신흥시장이다. 치과 시장의 연 평균 성장율은 20%에 달한다. 일단 오스템은 대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 늘어 해외 성장을 견인했다. 이로써 전체 해외 매출액 역시 837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불어났다.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바텍 역시 아시아와 북미 지역 매출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바텍은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급증한 217억원을 기록했다. 바텍은 중국에서 치과용 3D CT(그린 스마트)를 지난해 6월 출시해 1년만에 1000대를 판매, 104억원 매출을 거뒀다. 여기에 세계 최대 치과의료기기 시장인 북미에서도 전년 동기보다 29% 불어난 157억원 매출로 재미를 봤다. 바텍의 치과 엑스레이 장비 센서 등을 생산하는 레이언스 역시 바텍이 중국에서 선전하자 덩달아 매출 증대 효과를 누렸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중국과 인도는 치과 진단장비 자체가 없는 신흥 치과시장”이라며 “중국에는 10년전부터 들어가 진입 자체가 빨랐다”고 말했다.

◇ 기술력 기반 탁월한 제품 경쟁력

이들은 또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당 제품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톡스 제품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고 미국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국내 기업은 대웅제약이다. 이는 대웅제약의 기술력과 연구개발 역량을 입증한 부분이라는 평가다. 오스펨 역시 지난 2017년 임플란트 픽스쳐(잇몸에 고정하는 나사)시장에서 232만개 이상 판매로 글로벌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전 세계 치과의사들로부터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대목이다. 바텍도 엑스레이 영상 장비 핵심 기능이자 진료 정확성과 직결되는 영상 품질 우수성이 업계 최고로 평가된다. 실제 바텍은 국내 최초로 치과 엑스레이 장비를 개발한 이후 국내 치과 이미징(눈에 안 보이는 엑스레이 신호를 눈에 보이는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레이언스 역시 국내 센서 매출 1위 업체다. 레이언스 관계자는 “센서는 산업용(CMOS센서), 의료용(TFT센서), 치과용 구강센서 등으로 나뉘는데 이 세가지를 모두 생산·설계·개발하는 기업은 국내에서 레이언스가 유일하다”며 “다른 경쟁자들은 대부분 TFT나 CMOS 한 분야만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디포스트 역시 세계 최초로 동종제대혈(자신의 줄기세포가 아닌 남의 줄기세포 이용)유래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다. 제대혈은 신생아 출생시 탯줄과 태반 속에 존재하는 혈액으로 줄기세포를 다량으로 갖고 있어 백혈병, 뇌성마비 등 각종 난치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 제대혈에서 뽑은 간엽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골관절염 무릎 연골 치료제인 ‘카티스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면서 분기 최대 매출을 이끌었다. 메디포스트 관계자는 “현재 국내 줄기세포치료제가 4종이 있는데 그 중 유일하게 연간 매출이 100억원을 넘는 곳”이라며 “타제품은 2~30억원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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