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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에룬(사진)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는 지난달 28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해결해야할 당면한 과제와 성장전략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2005년부터 장인유자 기술원을 거쳐 크리스탈신소재 공장장, 이사 겸 사업부장(2012년)을 거쳐 지난해 12월부터 대표를 맡고 있는 그는 15년 동안 합성운모 외길을 걸은 뚝심 경영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운모산업, 응용방법에 따라 시장확대 기대
중국 중쑤성 장인시에 있는 크리스탈신소재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우선 운모산업에 대한 비전부터 밝혔다. 그는 “내열성이 강한 운모는 인테리어 도료, 건자재, 화장품 등 다양한 부분에 쓰인다”며 “회사가 생산하는 건 프리미엄 제품으로 화장품과 주광원료에 제일 많이 쓰이는데, 응용방법에 따라 시장은 넓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천연운모 생산량 1위 국가는 인도이지만 고갈된 상태다. 이에 중국이 천연운모를 대체할 합성운모 시장을 주도하고 있고, 크리스탈신소재가 그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현재 글로벌 합성운모시장 1위 기업으로 꼽힌다.
허위에룬 대표는 합성운모시장을 선점하게 된 강점으로 세 가지를 언급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지적재산권(53개)을 가지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 만들고 있는 합성운모 산업에 대한 표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가격결정권을 쥐고 있다는 강점도 있다. 이는 경쟁업체가 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합성운모 산업은 과거 소련도 실패했는데, 우리는 불소함량을 낮추는데 성공했다”며 “특히 다른 기업이나 대학에서도 갖추고 있지 않은 첨단장비들로 품질관리에 힘쓰고 있는 점이 차별화된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허위에룬 대표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환경보호정책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7%(20억원) 줄었다.
그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줄어든 건 사실인데, 이는 환경보호정책이 가장 엄격하게 시행됐기 때문”이라며 “주요 5대 원재료 중에 용융마그네시아가 중국 랴오닝성에서 나오는데 생산방식이 구식이다 보니 당국이 환경규제를 많이 걸었고, 결국 공급이 부족해져서 원재료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크리스탈신소재는 세공장(제1·2·구공장)에 자동화된 생산설비 갖추고 있는 만큼 중국 정부로부터 세재 혜택도 받고 있다. 하이테크 기업으로 분류돼 있어 일반 법인세보다 10% 면제를 받고 있다. 또 국가 기초산업 강화로 1080만 위안(약 18억원)의 보조금 받았다.
수출 비중은 매출액의 10% 정도다. 미국과 핀란드, 독일, 일본 등에 주로 수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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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에룬 대표는 올해로 코스닥시장 상장 4년 차에 접어든 감회를 전했다. 그는 “코스닥은 활발한 시장이라고 생각하며 이 부분은 회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중국회사에 대한 재무적 리스크, 즉 편견이 있었기 때문에 1세대 중국기업들이 상장한 후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은 제도는 물론 문화도 다르다”며 “쉽지 않겠지만 크리스탈신소재가 극복해 나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지부진한 주가 부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부터 정기적, 비정기적으로 공장탐방을 시작했다. 올해에는 기업 홍보 인력을 보강했고, 향후 증권사 애널리스트나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탐방도 기회가 된다면 추진할 예정이다.
허위에룬 대표는 “한국 투자자를 위해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한 소통창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교통편과 숙소 등을 제공하고 초청을 통해 방문하는 투자자들과 함께 질의응답시간 가지며 회사를 알리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달 이사회, 3~5개년 계획 세우는 자리될 것
허위에룬 대표는 올해가 크리스탈신소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 큰 결정을 할 시기라고 강조한다. 다음 달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합성운모플레이크 생산능력 개선 △플레이크 질 개선 △그래핀 응용사업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그래핀은 탄소원자로 이뤄진 얇은 막으로 현재 크리스탈신소재는 자체 생산을 하고 있지 않다. 다만 본사 옆에 있는 제3공장을 중국기업 비전페임의 자회사 탄곡이 임대해 쓰면서 그래핀을 생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크리스탈신소재는 그래핀 관련 방부도료 등 응용사업에 뛰어든다는 전략이다.
그는 “다음달 이사회 회의를 통해 3~5년 동안 회사를 발전시킬 청사진을 그릴 것”이라며 “우선 합성운모플레이크 공장을 개조(업그레이드)해 좋은 품질의 합성운모를 고효율적으로 만들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핀 방부도료 공장과 플레이크 공장 신설을 위해 현재 20만㎡(약 6만평) 토지를 정부로부터 사 놓은 상태”라며 “정부 허가가 떨어지는 대로 공장 건립을 시작할 방침이며 이에 수반된 자금은 모두 내부자금 위주로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위에룬 대표는 올해 실적에 대해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설비를 업그레이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합성운모시장에서 독과점 위치에 있었던 탓에 소극적이었던 영업도 올해부터는 적극적으로 펼쳐나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주주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허위에룬 대표는 “한 사람에 집착하다 보면 사랑하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그간의 합성운모에 대한 열정을 바탕으로 책임감을 갖고 회사를 운영할 것”이라며 “편견을 갖지 말고 객관적 시선으로 우리 회사를 평가해줬으면 좋겠다. 향후 3~5년간 다른 회사들과 차별화된 성장을 통해 크리스탈신소재가 한국시장에서 빛나는 별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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