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올해 62조 지원 확대…퍼주기식 지원은 안할 것"

김정남 기자I 2019.01.24 15:12:37

은성수 수출입은행장 기자간담회
올해 여신지원 62조…전년比 4조↑
"해외 인프라 신시장 개척에 역점"
"다만 車·조선업 지원 퍼주기 없다"
"부산 이전? 서울이 영업 더 도움"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수출입은행)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수출입은행이 올해 62조원의 여신지원 계획을 밝혔다. 전년 대비 4조원 증가한 규모다. 다만 업황이 나빠진 자동차·조선업에 대해 퍼주기식(式)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은성수 수출입은행장은 2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기 둔화에 따라 수출 전망이 어둡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며 “‘금융이 없어서 수주를 못했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은은 올해 자금공급 계획을 49조원으로 잡고 있다. △수출 관련(31조2000억원) △해외사업 관련(11조2000억원) △수입 관련(6조5000억원) 등 대출을 48조9000억원, 투자를 1000억원 각각 집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48조8000억원)과 비교해 2000억원 증가한 것이다. 13조원의 보증지원 계획도 갖고 있다. 지난해보다 3조9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은 행장은 “올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건 해외 인프라 신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 지원”이라며 “정부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 금융 지원 프로그램에 포함된 1조원 규모의 ‘수은 특별계정’ 등을 통해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이 업그레이드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은 행장은 특히 “조선업 부문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시황이 회복될 때까지 조선사별 맞춤형 지원 체계를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 행장은 다만 자동차·조선업 지원이 무작정 퍼주기식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은 행장은 “수은이 선수급환급보증(RG)을 발급하지 않아 성동조선이 어려워진 게 아니라 발급했는데도 생존이 불가능할 정도로 경영이 어려워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성동조선과 대우조선해양이 저가 수주를 한 것까지 RG를 발급해줬다가 결국 국민이 부실을 떠안게 됐다”며 “지나치게 저가 수주를 한 것으로 판단되면 그건 발급을 해줄 수 없다. 수은이 산타는 아니다”고도 했다.

그는 수은의 부산 이전설이 나오는데 대해서는 “국회에서 종합적으로 판단할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60% 정도가 해외에서 나왔는데, 해외 바이어와 해외 정부 관계자를 접촉하려면 서울이 더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한편 은 행장은 “2017년 1700억원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5000억원 내외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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