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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경주의 관광이 크게 위축하고 있다. 지난달 발생한 두 차례의 지진과 450회가 넘은 여진으로 인해 수학여행을 계획 중이던 전국 각급학교 161개교 대부분이 여행을 취소 또는 연기하고 유원시설 이용객도 급감하는 등 방문관광객 감소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경상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경주를 방문한 전체 관광객은 5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107만명)에 비해 무려 47%가 줄었다. 경주시도 관광업계가 고사수준이라며 지난달 29일을 기준으로 피해액이 172억 38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숙박업계는 거의 폐업 직전이다. 관광호텔의 경우 객실 취소율이 80%에 달했고 휴양콘도미니엄은 83%에 달했다. 불국사 숙박단지는 객실 취소율이 95%로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다.
이에 한국관광공사와 경상북도 등은 경주 관광수요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이 없어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7~8일 정창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약 90명이 경주에서 워크숍을 열고 경주 관광수요 회복지원 대책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진 피해지역 내 숙박시설·관광안내소 등 현장방문을 통한 수용태세 점검, 경주시의 피해 현황 브리핑과 관광공사 관계자의 해외(일본 구마모토) 지진피해 지원 사례 강연, ‘경주 관광수요 회복 대책’을 주제로 한 토의 등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오는 24일부터 진행할 가을여행주간과 맞물린 이벤트와 특별프로모션 등을 통해 경주가 조속히 관광정상화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에만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환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전략팀장은 “이번 워크숍을 통해 나온 다양한 의견과 대책을 중심으로 ‘경주 관광수요 회복’ 관련 정책을 마련해 제안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역시 대책마련에 고심 중인 경상북도는 일단 ‘경주 관광 활성화 종합대책’을 마련해 단계별로 진행 중이다. 우선 1단계로 지난 3일 관광시설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4일을 기점으로 2단계에 돌입, 교육부 등 주요 기관에 관광객 유치활동과 특별할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있다. 이후 열흘 내에 여진이 멈출 경우 지진이 안정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면 3단계 대책으로 넘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기회에 관광산업 전반에 걸친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이훈 한양대 교수는 “이번 경주 지진처럼 재난상황은 관광에 대한 한국의 대외 이미지와 관광선호도를 떨어뜨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인식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며 “경주에 당장 예전처럼 관광객이 늘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을 두고 지진여파 등 안전에 대해 무너진 신뢰를 극복할 수 있는 정책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전국의 관광 안전진단과 시설을 점검하고 다져놔야 한다”면서 장기적 안전관리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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