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삼성그룹, 피지컬AI 로봇 어벤져스 'REX팀' 출범 ..참여 기업은?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마켓잉크 기자I 2026.09.09 14:40:05

Google 검색에서 이데일리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삼성그룹, 피지컬AI 로봇 어벤져스 'REX팀' 출범 ..참여 기업은?
삼성SDS가 로봇전환(RX)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국내외 피지컬 AI 기업 10곳으로 구성된 로보틱스 파트너십 ‘팀 REX(Robotics EXcellence)’를 출범했다.

삼성SDS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 ‘리얼 서밋 2026’에서 RX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팀 REX는 서로 다른 로봇 간 연동 인터페이스를 표준화하고 로봇 성능 기준을 공통화하는 것이 목표다.

삼성SDS 발표지만 ‘그룹 차원’ 로봇 사업으로 주목받는 이유

이번 발표가 삼성SDS 한 곳의 사업을 넘어 삼성그룹 차원의 로봇 사업으로 주목받는 것은 적용 범위 때문이다. 삼성SDS가 내년 선보일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은 삼성전자·삼성중공업·삼성E&A 등 주요 계열사가 보유한 1000여 개 사업장을 우선 적용처로 삼는다. 이미 삼성전기·세메스 제조 현장에서는 월든로보틱스의 로봇을, 삼성중공업·삼성E&A 조선·플랜트 현장에서는 로보포스의 로봇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 정밀 공정에서는 정밀조작 AI를 적용해 검증을 진행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자체 휴머노이드까지 하나의 관제 체계에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관계사 전반에서 성과가 확인된 활용 사례를 MES를 사용하는 430여 개 외부 기업과 미국 시장으로 확산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로봇 기업엔 ‘실증 무대’ 확보가 최대 호재…투자·M&A 연결 가능성도

참여 로봇 기업 입장에서는 실제 제조 현장이라는 실증 무대가 생긴 것 자체가 큰 호재다. 산업용 로봇은 통제된 환경에서 시연에 성공하더라도 작업 대상, 설비 배치, 안전 조건이 달라지면 실제 현장 적용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오랜 과제였다. 반도체·디스플레이·전자부품부터 조선·플랜트까지 업종과 환경이 전혀 다른 삼성 계열사 현장에서 로봇을 직접 투입해 학습 데이터를 확보하고 성능을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은, 스타트업 단독으로는 확보하기 어려운 기회다. 여기서 검증된 사례는 관계사 전반과 외부 고객사로 확산되는 만큼, 실증 자체가 곧 레퍼런스 확보와 사업화로 이어지는 구조다.

이번 파트너십이 향후 지분 투자나 M&A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가능하다.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단계적으로 투자한 뒤 자회사로 편입했고, 삼성SDS 역시 지난 6월 월든로보틱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 현장에서 성능이 검증되고 플랫폼과의 결합도가 높아진 기업일수록 다음 단계의 협력 대상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팀 REX는 협력체인 동시에 삼성의 차기 로봇 포트폴리오를 가늠하는 무대가 될 수 있다.

참여 기업 (한·미·중 10개사)

■ 국내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하드웨어) - KAIST 휴머노이드 ‘휴보’ 연구진이 설립한 삼성전자 자회사. 협동로봇·사족보행·휴머노이드 플랫폼 개발

홀리데이로보틱스 (하드웨어) - 제조 현장용 휴머노이드 개발 스타트업. 최근 1550억원 규모 시리즈A를 유치하며 약 9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국내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중 최고 몸값 기록

에이로봇 (하드웨어) - 한양대 기반 휴머노이드 스타트업. 자체 휴머노이드 ‘앨리스’ 개발

엔닷라이트 (시뮬레이션) - 3D 설계·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기업. 로봇 학습용 가상환경 구축

■ 해외 기업

월든로보틱스 (인텔리전스·미국) - 토요타 연구소 출신 연구진이 설립한 풀스택 피지컬 AI·휴머노이드 기업. 삼성SDS가 6월 전략적 투자

로보포스 (인텔리전스·미국) - 험지 실외 산업 현장의 고중량 작업용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모듈형 AI 로봇 플랫폼 보유

리얼월드 (인텔리전스·미국) -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기업. 류중희 전 퓨처플레이 대표가 한국에서 창업했으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 한국·일본 산업 현장 중심으로 활동 중

우지테크놀로지 (하드웨어·중국) - 로봇 핸드·엔드이펙터 전문 기업. 삼성SDS와 별도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제네시스AI (하드웨어) - 피지컬 AI 기업

컨피그인텔리전스 (데이터·미국) -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용 피지컬 AI 데이터 구축·합성 기업. 한국 제조 인프라와 미국 AI 생태계를 동시에 활용하기 위해 2024년 미국 산호세에 본점을 두고 국내에서도 활동

‘우리 로봇’만 고집하지 않는다…‘로봇 운영하는 삼성’으로

주목할 점은 삼성이 자사 로봇만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두고 자체 휴머노이드까지 개발 중이지만, 팀 REX에는 한·미·중 국적을 가리지 않고 각 분야에서 기술력이 입증된 기업들을 두루 끌어들였다. 휴머노이드는 물론 로봇 핸드, 파운데이션 모델, 학습 데이터, 시뮬레이션까지 영역별 기술을 조합해 공정마다 최적의 로봇을 배치하겠다는 접근이다. 특정 로봇 한 종으로 모든 현장을 감당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이기종 로봇을 하나의 소프트웨어로 지휘하는 ‘운영 역량’을 삼성의 무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는 삼성이 단순히 로봇 제품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진정한 로봇 시대를 그룹 전체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이 개별 로봇의 성능 겨루기에서 ‘누가 먼저 실제 공장을 로봇으로 돌리느냐’로 옮겨가는 시점에, 1000여 개 사업장을 실험실로 삼을 수 있는 삼성은 남다른 카드를 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팀 REX가 어벤져스라는 별명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줄지, 내년 로봇 오케스트레이션 플랫폼의 첫 가동 결과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

기사 내용은 작성기관의 견해이며, 이데일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보 이용에 따른 판단은 독자에게 있습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