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주요 계열사들이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있어 그룹 통합신용도의 변동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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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그룹의 신종자본증권과 주가수익스와프(PRS) 합산 잔액은 4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미희 한기평 기업2실 수석연구원은 이날 진행된 웹 세미나에서 “롯데그룹은 금리 상승 등 자본시장 환경 변화로 비금융기업 전반에서 시장성 조달 만기가 단기화되는 가운데 부채성 자본조달도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롯데그룹 역시 재무부담이 높은 일부 계열사에서 만기 단기화와 부채성 자본조달 확대가 두드러져 개별 회사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했다.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과 재무부담 확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업어음(CP) 발행 규모가 증가하고 만기도 빠르게 짧아지고 있다. 이는 신규 자금 수요뿐 아니라 조달 만기 단축에 따른 차환 회전빈도 상승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롯데건설도 CP를 중심으로 발행 만기가 짧아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높은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금 소요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차입부담이 높은 사업회사뿐 아니라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등 그룹 내 주요 지원 주체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는 자체 투자와 차입부담, 계열사 관련 자금 소요가 맞물리면서 재무지표와 자본완충력을 관리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은 일반 차입보다 조달비용이 높고 콜옵션 행사에 따른 상환 부담도 수반한다. 이에 따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것과 별개로 실질적인 재무부담을 줄이는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PRS도 잠재적인 자금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롯데그룹의 PRS 계약금액은 약 1조8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롯데케미칼이 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
김 연구원은 “PRS는 파생상품 계약으로 재무상태표상 차입금으로 계상되지 않아 표면적인 차입 지표에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롯데케미칼의 PRS 계약에는 신용등급 연동 조기상환 조건이 있어 등급이 일정 수준 아래로 하락하면 자금 부담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재무부담이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단기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는 동시에 신종자본증권과 PRS 등 회계상 차입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조달수단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며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현재의 조달구조가 지속되면 차환 여건 변화에 대한 그룹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도 하방 압력이 확대되고 있으나, 포트폴리오 효과를 토대로 그룹 신용도 방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과거 롯데케미칼이 그룹 내 최상위 수준의 신용도와 이익창출력을 바탕으로 그룹 실적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의 안정적인 실적과 롯데쇼핑·호텔롯데의 비용효율화 기반 실적 회복이 그룹 전반의 이익 기반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