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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선물한 '신라 금관'은…절대 권력 상징 '천마총 금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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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호 기자I 2025.10.30 10:04:42

[경주 APEC]
1973년 7월 27일 천마총서 발굴된 국보
순도 83.5% 순금, 무게만 1.3㎏ 달해
내달 2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서 관람 가능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를 위해 한국을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선물 받은 ‘신라 금관’ 모형은 신라 황금 문화를 상징하는 ‘천마총 금관’을 모델로 하고 있다.

이재명(오른쪽)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한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천마총 금관’은 경주 고분 제155호 무덤으로 불렸던 천마총에서 1973년 7월 27일 발굴됐다. 이 무덤에선 ‘천마총 금관’ 외에도 팔찌 등 많은 유물과 함께 천마도가 발견돼 ‘천마총’으로 부르게 됐다.

6세기 초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천마총 금관’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6세기 초반이라는 제작 시기를 바탕으로 신라에서 ‘왕’이라는 칭호를 처음 사용한 지증왕이 주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금관은 높이 32.5㎝로 머리띠에는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 3개와 사슴뿔 모양의 세움 장식 2개가 세워져 있다. 무게는 약 1.3㎏에 달한다. 금관의 나뭇가지 모양 장식은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형상화한 것으로, 금관을 쓴 왕이 신성하고도 절대 권력을 가진 자임을 표현하는 상징이다. 옥을 반달 모양으로 다듬어 끈에 꿰어서 장식으로 쓰던 구슬인 굽은옥(곡옥)도 58개나 달려 있을 정도로 화려하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조사 결과 순도 83.5%의 순금으로 판명됐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해 평소엔 일반 공개가 되지 않고 있다. 현재 천마총에 전시된 유물은 모형이다.

천마총 금관.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천마총 금관’ 발굴 상황도 극적이었다. 당시의 에피소드는 국가유산청이 지난해 4월 개최한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 좌담회’를 정리한 구술 자료집 ‘천마총 그날의 이야기’에서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김동현 전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은 좌담회에서 “시민들이 사람들이 왕릉을 파는 바람에 가뭄이 들었다고 원망하고 있었다. 7월 금관 나오는 날까지 비가 전혀 안 왔다”며 “금관 들어내는 날, 갑자기 먹구름이 끼더니 천둥번개가 치면서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금관을 들어내는 그 상황에서 들어 올리다 말고 도망칠 정도로 천둥과 번개가 쳐서 놀랐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1500여 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다시 드러낸 ‘천마총 금관’은 이틀 뒤인 1973년 7월 29일 청와대로 이송됐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천마총 발굴에도 관심이 컸기 때문이다. 구술집은 “새벽 6∼7시경 (박정희) 대통령께서 나오셔서 유물들을 보시더니 ‘장관들 소집해’ 그러니까 관계 장관·수석들이 15분 안에 다 와서 같이 봤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고 전했다.

국립경주박물관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 천마총 금관과 금제 장신구들.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천마총 금관’을 모델로 한 신라 금관 모형을 트럼프 대통령에 선물한 것은 한반도에서 장기간 평화 시대를 유지한 신라의 역사와 함께 한국과 미국이 함께 일궈 나갈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새 시대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평소 일반 공개가 안 되는 ‘천마총 금관’ 진품은 국립경주박물관이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선보이는 특별전 ‘신라 금관, 권력과 위신’에서 만날 수 있다. 천마총을 비롯해 현존하는 신라 금관 6점과 금허리띠 등 총 20건의 신라 황금 문화유산을 한자리에 모은 전시다. 신라 금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1921년 경주 노서동의 한 무덤에서 금관이 처음 발견된 이후 104년 만이다. 오는 11월 2일부터 12월 14일까지 일반 관람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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