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서열화 정점’ 과학고 입학 10명 중 7명 ‘사교육 특구’ 출신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신하영 기자I 2025.10.15 16:32:31

[2025 국감]강경숙의원, 사교육걱정 기자회견
22~25학년도 과학고 입학생 출신 현황 분석
서울권 과학고, 강남·노원·서초구 출신 편중
“경기 과학고, AI 특목고 신설 재검토해야”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전국 20개 과학고 입학생 10명 중 7명은 사교육 과열지구 등 특정 지역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국회 교육위원회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과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러한 내용의 ‘2022~2025학년도 과학고 입학생 출신 현황’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교육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것이다.

분석 결과 전국 20개 과학고 입학생 10명 중 7명가량은 특정 시군구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경기 소재 과학고 3곳(세종과학고·한성과학고·경기북과학고)의 입학생 중에선 사교육 과열 지구 출신이 많았다.

세종과학고는 서울 강남·노원·서초·송파·양천 출신이 입학생 160명 중 96명으로 60%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53.9% 대비 6.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한성과학고 역시 입학생 143명 중 49.7%인 71명이 강원·노원·서초 등 사교육 과열 지구 출신으로 조사됐다. 입학생 중 이들 지역 출신은 전년도 46.9%보다 2.8%포인트 늘었다.

경기북과학고는 입학생 중 고양·수원·성남·안양·용인 출신이 57.6%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도 69%에 비해 비중이 감소한 것이지만,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평균은 61.8%였다. 입학생 10명 중 6명은 특정 지역 출신이란 얘기다.

과학고는 영재학교와 더불어 사실상 서열화된 고교 중에서 정점에 있는 학교다. 영재학교는 영재교육진흥법에 따라 설립된 학교로 전국에 8곳이 운영 중이며 한국과학영재학교를 제외한 7곳이 모두 공립학교다. 과학고는 영재학교와 달리 초중등교육법에 설립 근거가 명시돼 있으며 전국에 20곳(모두 공립)이 운영 중이다. 과학고는 이공계 인재 양성이, 영재학교는 과학·수학 영재 양성이 설립 목적이다.

강경숙 의원실과 사교육걱정에 따르면 전국 20개 과학고의 올해 입학생은 1659명으로 이 중 67.9%인 1126명이 특정 지역 출신이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4년간 특정 지역 출신은 67.4%였다. 지방에서도 사교육이 활성화된 지역에서 주로 과학고생을 배출한다는 의미다.

예컨대 경남의 창원과학고의 경우 경남 전 지역(총 18개 시·군)에서 지원이 가능하지만, 거제·김해·양산·창원시 등 4개 지역 출신이 최근 4년간 입학생 중 98%를 차지했다. 강 의원과 사교육걱정은 “과학고는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특수목적고등학교”라며 “그런데도 사교육 과열 지구나 특정 시군구에서만 입학생이 나오는 현실은 과학고 입학전형·교육과정 등에 대해 대대적인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최근 경기도의 과학고 4곳 신설 결정과 이재명 대통령의 AI 특목고 신설 발언은 매우 우려스럽다”며 “과학고가 없는 지역에 과학고를 신설한다고 하지만 결국 신설된 과학고도 입학전형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국 20개 과학고의 입학생이 사교육 과열 지구와 소수 특정 시군구에 쏠려 지역 격차가 심화한 상황을 보완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한다”며 “경기도의 과학고 신설과 이재명 대통령의 AI 특목고 설립 발언과 관련해서도 현행 과학고 정책에 대한 개선이 없는 상황에서는 전면 재검토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