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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한앤컴퍼니만 남았다…연내 쉽지 않은 SK실트론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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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민 기자I 2025.09.08 19:14:34

최태원 회장 지분 처리·이혼 소송 변수 겹쳐
한앤컴퍼니 외 경쟁 후보 사실상 전무
SK·원매자 간 밸류에이션 눈높이 차 커
연내 무산 땐 하반기 대형 M&A 공백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SK실트론 인수전에 사실상 유일한 후보로 남아 있지만, 거래 성사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단순히 지분 80~90%를 매입하는 구조가 아니라 SK그룹과 얽힌 이해관계,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보유 지분, 그리고 글로벌 경쟁 환경까지 복잡한 변수가 겹쳐 있어 연내 마무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하반기 국내 M&A 시장에서는 대형 딜이 사실상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SK실트론)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실트론 매각 협상은 현재 사실상 한앤컴퍼니와 단독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서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PEF들이 가능성을 타진했으나, SK와의 관계, 인수 규모 부담 등으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트론을 인수할 수 있는 곳은 사실상 한앤컴퍼니 뿐”이라며 “다른 운용사들은 SK와의 이해관계, 혹은 투자 사이즈 문제 때문에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관건은 최태원 회장이 보유한 약 30%의 지분이다. SK㈜가 매각을 추진하는 지분은 70%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최 회장 개인 지분이 남아 있는 만큼 인수 후에도 대주주로 존재하는 구조가 불가피하다.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이를 정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하지만 최 회장이 현재 이혼 소송 중이라는 점이 변수를 키운다. 만약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에 매각이 이뤄지면 매각 대금 일부가 배우자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넘어갈 수 있어, 매각 시점 자체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실트론의 사업 경쟁력도 매각 논의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SK실트론은 글로벌 웨이퍼 시장에서 3~4위권에 자리하고 있지만, 1위 기업과 격차가 크고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다. 기술 경쟁력이 빠르게 잠식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만큼, 매각가를 두고 SK 측과 원매자인 한앤컴퍼니 간 눈높이가 크게 엇갈린다. 업계 일각에서는 “SK가 기대하는 수준의 몸값을 맞추기 어렵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로 시장 안팎에서도 실트론 인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올해 안에 거래를 마무리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SK하이닉스라는 그룹 핵심 계열사와의 거래인만큼 SK가 완전히 손을 뗄 수 없는 구조”라며 “거래 규모와 성격상 한앤컴퍼니 외에는 사실상 대안이 없는 상황이지만, 성사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SK실트론 매각은 단순한 M&A를 넘어 그룹 오너 지분, 법적 이슈, 글로벌 경쟁 환경 등 다층적인 변수가 얽힌 복합적 딜로 평가된다. 연내 거래가 무산될 경우, 올 하반기 국내 M&A 시장은 사실상 대형 거래 공백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이목이 한앤컴퍼니와 SK실트론 협상 테이블에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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