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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부영 측은 복간을 기념해 재창간호(619호) 표지와 목차 등의 일부 내용을 온라인 서점에 공개했으나, 정식 출간을 연기한 것이다. 앞서 부영그룹은 경영난으로 폐간 수순을 밟고 있던 월간 문학사상의 출판권을 지난 7월 말 인수하며 “10월에 제2창간호로 속간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영그룹 관계자는 21일 이데일리에 재창간호가 언제 나올지는 “미정”이라면서도 “(인수 이후) 성급하게 진행하다 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완하기로 한 것으로 지연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부영 측은 당시 고승철 전 동아일보 출판국장을 우정문고 사장으로 선임하고, 복간 준비를 해왔다. 실제 우정문고는 최근 문학사상 재창간 기념호 작업을 마치고 온라인 서점 등을 통해 ‘미리보기’ 형태로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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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470여 페이지로 구성된 기념호 목차를 보면 황석영 작가의 특별 인터뷰를 비롯해 소설가 권지예·김별아·김숨·이경란·강만수·고은주·복거일의 소설, 강은교·이영광의 시 등이 실렸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부친 한승원 작가의 축사도 창간호 앞머리에 담겼다.
업계 일각에선 이 회장의 약속에도 이달 인쇄물로 출간되지 않은 점, 추후 발간 일정이 미정이라는 점에서 사살상 복간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재창간 기념호에 글이 수록됐던 한 작가가 개인 SNS에 “모 기업이 문학사상 잡지를 재창간한다며 청탁해 교정지까지 뽑아놓고는 재창간이 불분명해졌다고 작가들에게 작품을 돌려줬다”는 글을 올린 것도 우려의 배경이다. 또 한편에선 재창간호에 실릴 예정이었던 황석영 작가가 윤석열 정권을 향해 “정권 퇴진” 선언에 나선 바 있어 이 때문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부영 측은 “부족한 부분 있어서 지연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부영그룹은 문학사상 인수 당시 “문화 예술 발전을 차원에서 이중근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이라며 “적자 경영이 예상되는 순수 문예지를 사재를 털어 인수한 것은 한국 문학 발전을 위한 ‘메세나’(기업의 문화예술 분야 후원) 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1972년에 창간한 문학사상은 한때 월 5만 부 이상 팔리며 한국 문학의 주춧돌 역할을 해왔으나, 경영난에 문예지를 외면하는 분위기까지 겹치면서 지난 5월부터 무기한 휴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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