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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신용등급 AA+인 여전채 3년물 금리는 4.302%로 올해 들어서만 2%포인트 가깝게 올랐다. 지난해 9월 중순까지만 해도 1%대였던 여전채 금리는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7일에는 2012년 4월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4%를 넘기기도 했다. 지난달 17일에는 최고 4.517%까지 찍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여전채 금리 상승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대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70%를 여전채를 통해 조달하는 여전사들의 돈줄이 막히는 소위 ‘돈맥경화’ 우려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여전사들은 자금 조달 다각화에 빠르게 나서고 있다. 여전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어음(CP)이나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으로 자금 조달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며 “또 지주사나 계열사 등의 지원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위기를 지나고 있지만 금리 지속 상승 국면은 분명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카드사들의 월별 CP 발행 규모는 1월 9000억 원, 2월 1조3800억 원, 3월 2조7350억 원, 4월 2조9850억 원, 5월 2조5350억 원으로 4개월 만에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금융당국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혹시 모를 시장 충격에 대비 중이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일단 이달 말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며 “혹시 올지 모를 시장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아직까지는 지난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 발동한 채권시장안정펀드 및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인수 같은 시장 안정 조치 재가동 여부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 금융위원회 한 관계자는 “현재 여전 업계 유동성 악화 국면 타개를 위해 여러 옵션들을 구상 중이지만 아직 시장 안정 조치 재가동까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