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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려대와 연세대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정기 연고전(고연전)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5개의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열띤 경기가 진행되면 응원에 따른 과도한 신체접촉과 뒷풀이 행사 등에 의한 감염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학생들의 건강과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양교의 합의 하에 올해 정기 연고전을 부득이 취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려대는 또 “올해는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되면서 전국민이 생활속 거리두기 수칙을 실천하며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있다”면서 “정기 연고전을 오랫동안 준비하고 기다려온 양교의 체육부와 응원단, 학생, 교직원, 동문, 교우님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앞서 두 학교는 연고전 개최 여부와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에서 올해 연고전을 주최하는 고려대 측이 지난주 연세대 측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행사를 취소하면 어떻겠느냐’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연세대가 10일 내부 회의를 거쳐 행사 취소에 무게를 싣는 결정을 내린 후 두 학교가 협의를 거쳐 연고전을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그간 연고전(고려대가 주최측인 짝수해) 또는 고연전(연세대가 주최측인 홀수해)이 유신정권 시기 휴교령과 1996년 연세대 한총련 사태 등으로 6차례 취소된 전례가 있으나, 이번에 취소가 확정된다면 감염병을 이유로 취소되는 첫 사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