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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최근 중국 내 매장 처분을 위한 주관사로 골드만삭스를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내 롯데마트의 매각 범위는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가능한 전 매장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일부 중국 현지 유통업체가 롯데마트 측에 중국 사업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중국에서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었지만 (사드 보복으로) 어렵게 됐다”며 “매각 절차를 밟고 있으며 가능하면 전 매장을 매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현재 중국 내 점포 112개 중 87곳의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점포도 중국 내 반한감정 여파로 영업을 포기한 상태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1월29일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의 전 사업장에 대해 실시한 세무 조사를 했다. 이후 각종 소방 점검 등을 이유로 롯데마트 매장을 영업 중지시켰다. 롯데마트 측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인해 지금까지 입은 피해가 약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초 롯데그룹은 일단 올해만 버텨보자는 입장이었다. 중국 시장의 미래 성장가능성을 포기할 수 없다는 판단이었다. 지난달 31일 중국 롯데마트·백화점 법인을 소유한 홍콩 롯데쇼핑 홀딩스가 중국 금융기관에서 직접 차입해 3억 달러(약 3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3월 긴급 수혈한 3600억원의 운영자금이 최근 모두 소진돼 추가 차입을 결정한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인공호흡’이 한·중 관계 악화로 무의미해졌다는 것이다. 연내 열릴 것으로 기대됐던 한·중정상회담은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거론조차 어렵게 됐다.
롯데그룹이 중국 내 전 계열사의 철수 혹은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마트 뿐 아니라 중국 내 롯데 전 계열사에 대한 세무조사 및 추가 영업 정지 등의 제재를 가할 경우, 롯데그룹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2008년부터 3조원을 쏟아부은 롯데월드 선양 건립사업은 지난해 12월부터 소방점검 등을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롯데는 1994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후 10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했다. 현재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