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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 코웨이 매각 숨고르기…본입찰 일정 재조율

김영수 기자I 2015.11.30 17:03:57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MBK파트너스가 국내 생활가전업체 1위인 코웨이(021240) 경영권 매각(지분율 30.6%)에 대한 숨고르기에 나섰다. 표면적으로는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CJ(001040)그룹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지만 다른 인수후보들이 모두 중국계 전략적투자자(SI)라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MBK파트너스는 CJ를 비롯한 국내 잠재인수후보군을 대상으로 추가 접촉을 진행한 후 본입찰 일정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당초 일정대로 이날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를 통해 본입찰을 진행했지만 잠정적으로는 전체적인 매각일정을 재조율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웨이 매각에 대한 불확실성은 적격인수후보(숏 리스트)로 선정됐던 후보들이 하나둘씩 빠져나가면서 불거졌다.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이 실사과정에서 철수한데 이어 CJ와 동맹(컨소시엄)을 맺었던 중국 1위 생활가전업체 하이얼그룹(Haier Group)이 등을 돌렸다. CJ도 하이얼 이탈에 따른 인수자금 부담으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중국계 SI만 남게 된 셈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자금력뿐 아니라 인수의지 등이 명확히 증명되지 않은 중국계 SI들이 이날 본입찰에 참여했지만 프로그레시브 딜(경쟁입찰)의 특성상 거래의 종결 가능성을 예측할 수 없다”며 “따라서 CJ 등 잠재인수후보군의 동향 및 의지 등을 살펴본 후 본입찰 일정을 다시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CJ 측도 딜 자체를 완전히 접은 것으로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며 “다소 여유를 두고 검토할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IB업계에서는 다음달 이재현 회장의 선거공판 이후 CJ의 최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CJ 입장에서는 그룹 인수·합병(M&A) 역사상 가장 큰 거래 규모인 만큼 오너의 재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MBK파트너스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한 코웨이 매각가로 2조5000억원 안팎을 원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아울러 유력한 인수후보인 CJ가 불참한 가운데 중국계 SI들만 참여하는 딜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웨이가 중국계 SI에 넘어갈 경우 국내 생활가전시장을 고스란히 중국에 내줄 수 있다는 일각의 문제 제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계 SI들에게는 30.6% 지분율만으로도 코웨이의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MBK파트너스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국내 SI를 최대한 끌어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의 실적이 나쁘지 않다는 점도 매각에 긍정적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 1603억원과 영업이익 3644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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