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지주사인 ㈜LS(006260)는 19일 열린 이사회에서 LS니꼬동제련의 2대 주주 JKJS(Japan Korea Joint Smelting)가 보유한 지분 49.9%를 9331억원에 매입하는 건을 승인받고 JKJS와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했다.
지난 1999년 LG전선 등과 일본 금속회사 JX금속을 중심으로 한 JKJS 컨소시엄이 합작해 LS니꼬동제련을 설립한 지 23년 만이다. JKJS는 JX금속이 지분 80%를, 마루베니상사와 미쓰이금속이 지분 각 10%씩 보유했다.
이 과정에서 LS니꼬동제련은 다음주 초 이사회 의결을 거쳐 보통주 5164만800주를 4665만1403주로 줄이는 유상감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액 9조 9015억원, 영업이익 3544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 유상감자를 실시하는 이유는 LS그룹으로 편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이다.
이번 유상감자에 참여하는 ㈜LS는 지분율에 따라 1002억원을 회수한다. LS니꼬동제련 지분 49.9%를 매입하는 데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LS로선 자금 부담을 덜 수 있다. ㈜LS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를 대상으로 4706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하는 등 나머지 인수 대금을 마련한다. JKL파트너스는 교환사채를 2024년부터 LS니꼬동제련 지분 24.9%(유상감자 후 기준)와 바꿀 수 있다.
일본 컨소시엄 JKJS도 유상감자 참여로 998억원을 회수하면서 실리를 챙겼다.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한 LS니꼬동제련은 올해도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크다. LS니꼬동제련의 주요 제품인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이 뛰는 데다 제련비도 오르고 있어서다. LS니꼬동제련이 2020년 총 1071억원을, 지난해 총 1200억원을 각각 주주에 배당한 점을 고려하면 JKJS는 알짜배기 회사 지분을 파는 대신 보유 지분율 기준 2년가량에 해당하는 배당을 미리 받은 셈이다.
한편 LS그룹은 LS니꼬동제련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후 종합 소재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다. 구리와 금, 은 등 기존 주력 제품뿐 아니라 배터리(이차전지) 소재나 반도체 소재까지 생산하도록 사업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기업공개(IPO) 등도 검토한다.
현재 LS니꼬동제련은 국내 최대 비철금속 소재 기업으로 전기동 생산량이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에 해당하는 온산제련소를 보유했다. 공정을 자동화하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인 ‘ODS’를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해 말엔 아시아 최초로 동산업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인증 시스템인 ‘카퍼마크’(Copper Mark)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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