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은 우선 대우조선에 이사회 일정을 대선 이전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우조선에 이사회를 빨리하자는 의견을 2월 17일 이전에 제시하기는 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대우조선은 지난 2월 17일에 이사회 개최일을 3월 8일로 변경했다.
산은은 이사회 일정을 앞당겨 달라는 이유에 대해서도 대우조선의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새로운 경영진 선임 및 교체 과정을 조기에 마무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개최일이 변경된 당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갈등 고조에 따른 제재 리스크가 대두된 데다 주요 원자재인 강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은 또 지난해 1조7000억원 영업적자도 본 상황에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기업 결합 무산에 따라 새로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도 있었다는 게 산은 입장이다.
특히 이사회 일정을 변경한 2월 17일은 박두선 사장이 경영관리위원회(경관위)에서 대표이사 후보자로 추천된 2월 24일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 대표 등 특정인의 선출을 염두하고 이사회 일정을 조정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경관위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돼 2017년 5월 출범한 대우조선해양 관리ㆍ감독기구다.
산은은 아울러 대우조선 주주총회 일정 변경 사유에 대해서도 “주총 일정 변경 사유는 주총 필수 참석자인 대우조선 감사위원장의 부득이한 개인 일정 변경에 따른 조치”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 주총은 당초 3월 29일보다 하루 빠른 3월 28일 열렸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 대표이사 후보자를 검토하는 과정에 산은이 관여할 수 있는 절차가 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산은-수은 지원단은 실무 지원 외 경영진 추천 과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산은은 대우조선 경관위의 지원단으로서 수은과 함께 경관위 운영을 실무적으로 보조하고 지원만 한다는 설명이다. 산은-수은 지원단은 경관위 요청으로 헤드헌팅사 선정과 경관위 일정 조율, 헤드헌팅사 작성 보고서의 경관위 앞 전달 등만 할 뿐 경영진 후보자에 대한 산은의 별도 검토 의견을 경관위에 제시한 바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