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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리스크에 고물가까지…코로나 이후 최악 위기, 韓경제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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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연 기자I 2022.05.31 19:22:49

통계청, '4월 산업활동동향' 발표
산업활동 지표 일제 하락에 경기지표도 주춤
물가급등 속 경기 주춤, 스테그플레이션 우려도
정부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활력 회복 뒷받침"

[세종=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상황에서 4월 산업할동 지표마저 일제히 꺾이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정부는 물가 상승 압력을 경기 불안 요인으로 판단하고 ‘물가 잡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생산·소비·투자 26개월만 ‘트리플 감소’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6.4(2015년=100)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광공업 생산이 3.3%나 감소하면서 전산업생산 지수를 끌어내렸다.

광공업생산의 감소는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달 중국의 주요도시 봉쇄조치 여파로 반도체 생산(-3.5%)이 줄어든 데다,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난 뒤 가정 내 식자재 수요가 줄어든 탓에 식료품 생산(-5.4%)마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반면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 1.4%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거리두기 해제로 인해 숙박·음식업 생산(11.5%)이 크게 늘었고, 미용식·목욕탕 사용 증가로 협회·수리·개인(8.7%) 생산도 급증했다.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19.7(2015년=100)로 전월대비 0.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줄었고, 거리두기 해제로 가정 내 음식료품 수요가 줄면서 비내구재(-3.4%)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의복 등 준내구재(7.7%)와 승용차 등 내구재(0.4%)의 판매는 늘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9.0%)와 운송장비(-2.1%)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대비 7.5%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석 달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해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오후 부산항 신선대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스테그플레이션 판단 이르지만 예의주시해야”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들도 일제히 뒷걸음질쳤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포인트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려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두 지표는 2개월 연속 동반 하락했다.

통계청이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할 경우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점에서 경기 하강 신호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물가 상승세도 가팔라져 경기 불확실성은 한층 짙어진 모습이다. 지난 4월 4.8%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월에는 5%대 진입이 확실시 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경기 침체 속에서 물가까지 오르는 스테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통상 경기와 물가 상황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달리, 경기는 침체하는데 물가는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에서는 금리를 인하하거나 재정을 풀어 경기를 뒷받침하기도 어려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다.

허진욱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총괄은 “4월 숙박·음식점 생산 등이 증가한 것을 보면 소비심리 영향보단 공급망 차질 등 대외여건에 따른 생산 차질로, 경기 회복세는 이어지고 있어 스테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면서도 “물가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이고 여러 대여 여건이 좋지 않아 주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정부는 물가 안정 대책에 이어 당분간 민생안정과 민간의 경제 활력을 높이는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2차 추가경정예산을 신속히 집행하고 민생대책을 추가로 계속해 발굴할 것”이라며 “아울러 과감한 규제혁신, 투자 활성화 지원,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민간·시장 중심의 경제 활력 회복 노력을 더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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