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재입찰 흥행 실패… 신라도 현대百도 불참

김무연 기자I 2020.09.22 16:24:51

이날 오후 4시까지 사업제안서, 가격 입찰서 제출
신라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 주력”
현대百 “당분간 신규 점포들 안정화에 주력”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재입찰 전에 닻이 올랐다. 롯데·신세계면세점은 예정대로 입찰에 참여했지만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은 입찰전에서 발을 뺐다. 다크호스로 꼽히던 현대백화점 면세점 또한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진다는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롯데·신세계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면세점포 운영 계획 등을 담은 사업제안서와 가격 입찰서를 제출했다. 인천공항은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와 가격평가점수(40점)을 합산해 고득점자에게 우섭협상권을 부여할 예정이다.

이번 재입찰에 포함된 사업권은 대기업 몫인 DF2(향수·화장품), DF3(주류·담배), DF4(주류·담배), DF6( 패션)과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구역인 DF8(전 품목), DF9(전 품목) 등이다. DF2와 DF6 사업권은 지난 입찰 당시 입찰 업체 수 미달로 유찰됐다. DF3 사업권은 신라면세점이, DF4는 롯데면세점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이후 코로나19가 확산함에 따라 사업권을 포기하고 계약을 맺지 않았다.

면세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은 이번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한 베팅을 지양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라면세점은 올 상반기 매출이 1조289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 줄었고 영업손실은 964억원에 달할 정도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길어지고 있어 심사숙고 끝에 이번 인천공항 1터미널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라면서 “외형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면서 안정적인 경영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막판까지 입찰 참여를 고려하다 결국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지난 입찰전에서 신세계면세점이 보유하던 DF7(패션) 부분을 확보했기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서울 시내면세점 2호점인 동대문점을 오픈했고,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도 진출, 면세사업의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며, “중장기 사업 추진 전략에 따라 당분간 신규 점포들을 안정화시키는데 주력하고, 향후 예정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 면세점 입찰 등을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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