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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단체행동으로 무산된 '3기 신도시' 첫 설명회

김용운 기자I 2019.04.25 14:58:32

25일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설명회'' 열리지 못해
주민들 단체행동 나서 "설명회는 요식행위" 주장
3기 신도시 첫 설명회부터 난항

LH가 25일 오전 10시 경기도 과천시 과천시민회관 소극장에서 개최하려던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는 시작에 앞서 극장 단상을 점거한 과천 광창마을 주민들과 이에 동조한 서울 서초구 서초힐스아파트 주민들의 저지로 30여분간 지연되다 결국 열리지 못했다(사진=김용운 기자)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설명회는 요식행위다. 그대로 살게 놔둬라”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개발사업이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사업진행을 거부하며 처음 집단행동에 나섰다.

25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민회관에서 개최하려던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도 시작에 앞서 단상에 오른 과천 광창마을과 인근지역인 서울 서초힐스아파트 주민들의 저지로 30여분간 지연되다 결국 열리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는 등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LH는 이날 설명회를 통해 주민들에게 개발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환경영향예측 자료와 이에 따른 문제 해결방안, 자연환경 오염 등의 저감방안을 안내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주민 200여명은 “LH의 설명회 자체가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설명회 진행을 저지했다. 서초힐스아파트 주민 이모 씨는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조성과정에서 과천에 있는 기존의 하수종말처리장을 우리동네 앞으로 이전하려고 한다”며 “의견을 수렴하는 게 아니라 LH가 일방적으로 정해놓고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과천 광창마을 주민들은 단상을 점거하고 플래카드를 펼친 채 3기 신도시 지정 해제를 요구했다. 광창마을 주민 김모 씨는“서초동에 대법원 짓는다고 과천으로 강제 이주를 당한 뒤 다시 또 쫓겨 나게 생겼다”며 “설명회 자체는 요식행위에 불과하니 사업계획을 백지화 하라”고 주장했다.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는 경기 과천 과천동, 주암동, 막계동 일원에 위치한 면적 155만 5496㎡의 대규모 택지를 개발해 2025년까지 7100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3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다.

LH는 3기 신도시 조성계획 발표 후 관련 전략환경영향평가 평가준비서 심의를 진행하고 관련 항목 등의 결정 내용을 공개했다. 이를 토대로 이번 달부터 평가서 초안 공람과 설명회 등을 준비했다. 그러나 남양주 왕숙과 인천 계양, 하남 교산 등에서는 주민들과 협의 끝에 설명회를 다음달로 연기했지만 과천은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이날 설명회를 진행하려다 결국 무산됐다.

LH관계자는 “과천과천 공공주택지구 내 주민 요구가 있지 않는 한 과천에서 다시 설명회를 개최하지는 않겠다”며 “곧 주민설명회 생략공고를 내고 6월초에 공청회를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가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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