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 부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구글 클라우드 서밋’ 기조연설에서 LG전자와 손잡고 미래형 스마트 타운 구축을 위한 공동 솔루션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구글의 AI 및 머신러닝 기술과 LG전자의 스마트 제품 리더십이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LG전자는 가전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스마트한 가전제품을 만들고 유통하고 시스템을 통합하는 데 상당한 경험이 있다”고 협력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과 LG전자의 스마트 타운 프로젝트는 부동산 개발업체들과 협력해 주거단지나 업무시설 구축 초기단계부터 스마트 솔루션을 적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거단지의 경우 아파트 내에서는 가전제품이 말을 걸어 잘못된 부분을 파악하는 등 AI 기술을 적용한 가전을 경험하고, 밖에서는 레스토랑과 마켓, 세탁소 등의 비즈니스까지 연결시켜 생활의 편리함을 더하는 것이다.
스마트 빌딩에서는 공조나 자동제어 뿐 아니라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의 생산, 관리까지 모두 연결한다. 사무실에서는 구글 오피스 솔루션을 탑재하고 스타트업을 위한 실질적인 창업 지원 프로그램, 육성 프로그램 등을 갖춰 추후 혁신적인 업무단지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표다.
구글은 오래 전부터 LG전자 스마트폰 등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하는 등 LG그룹과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LG디스플레이(034220) 공장 내 결함을 찾아내는 부분에 구글의 AI 전문 칩인 ‘엣지TPU’를 적용, 결함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머신러닝 솔루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구글 클라우드 IoT 부문과의 협력 강화는 이 부사장이 한때 삼성전자에 몸 담았던 만큼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말 개인적인 사유를 이유로 삼성전자를 퇴사한다고 밝혔으며, 올 2월부터 구글의 사내기업가(EIR; Entrepreneur-In-Residence)로 IoT 사업을 총괄해왔다.
이 부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진행한 라운드 테이블에서 “현재 사업은 초기단계로, 특별히 어떤 지역을 염두에 두고 한 것은 아니며 오늘은 파트너십 사업 모델을 공개한 것”이라면서 “부동산 개발을 통해 건물을 지었을 때 여러가지 스마트한 요구사항에 대해 구글과 LG전자가 공동으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계속 파트너사를 늘리고 생태계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부사장은 “한국은 구글 클라우드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시장이다. 구글 클라우드 서밋은 글로벌 주요 도시에서 열리는데, 한국에서 크게 연 이유도 그 중 하나”라면서 “한국 클라우드 시장은 점점 더 커질 것이고 시장 요구에 따라 대응할 수 있게 여러가지로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 부사장은 최근 구글이 LG와 손잡고 인천 청라지구의 글로벌 스마트 시티 건설 사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루머와 추측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며 답하지 않았다. 전 직장인 삼성전자와 관련해서도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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