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49년 업력의 택시회사 명신운수의 매각 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다.
1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명신운수 매각작업의 최종단계인 관계인집회가 다음달 9일 열릴 예정이다. 명신운수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는 같은 택시회사인 동부운수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는 6곳의 운수업체들이 참여하는 등 비교적 높은 관심도를 보여줬다.
지난 1967년 설립된 명신운수는 택시 운송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고 하나캐피탈이 지분 72.34%를 보유해 최대주주다. 명신운수는 1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기록한 알짜 회사였지만 전(前) 최대주주가 회사 신용을 담보로 과도하게 많은 대출을 받아쓴데다 택시 가동률까지 하락 등으로 경영 상태가 나빠지면서 2014년 5월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명신운수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인수합병(M&A)시장에서 보기 드문 택시회사라는 특성 때문이다. 택시회사는 일종의 자격(라이센스)을 매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업 가치는 차량 보유량에 따라 결정된다. 자격 취득 금액에 택시 보유 물량을 더한 가격이 매각 가격을 설정하는 기준이 된다. 명신운수가 보유하고 있는 택시는 총 77대로 자격 취득 금액은 대당 6000만원선에서 결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 보유 중인 부동산 자산을 더해 매각가격은 95억원 안팎에서 결정됐다. IB업계 관계자는 “명신운수 매각의 최대 관건은 관계인 집회”라며 “매각 성사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전했다.
택시 운송업계는 한국택시협동조헙에서 운용하는 쿱택시(Coop Taxi)의 등장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상태다. 쿱택시는 자격 취득 가격이 저렴하고 개인이 2500만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는 은행 대출을 받는 구조다. 또 기본급은 일반회사와 같은 130만원 수준으로 차량 유지비도 회사에도 부담한다. 현재 매일 전국에서 20만대의 택시가 운행되고 있고 평균 택시 1대가 하루에 30만원 정도 수입을 올리고 있다. 택시사업 규모는 연 30조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쿱택시로 이동하려는 택시 기사 수가 늘면서 기존 택시회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며 “택시 기사 수는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이며 경쟁이 더 치열해지면 앞으로 M&A시장에서 눈에 띄는 택시회사가 더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